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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0일 “연간 약 100명의 일본인이 독도<사진>를 방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경북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의 집계를 인용, “한국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독도에 매년 약 100명의 일본인이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간 외국인 독도 방문자 수(약 120명)의 약 84%가 일본인인 셈이다. 일본 외무성은 국민들에게 “한국을 통한 독도 방문은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걸 인정하는 행위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비단 독도(일본명 다케시마)를 둘러싼 한·일 갈등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현재 동아시아 각국은 영토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러시아와 일본의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분쟁, 일본과 중국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등이 대표적. 영토 분쟁의 양상(樣相·현상의 상태)은 최근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지난달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쿠릴열도를 방문해 러·일 간 신경전이 펼쳐졌고, 앞서 지난 9월엔 센카쿠열도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의 순시선(巡視船·바다의 안전을 살피는 배)이 충돌해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이 본격화됐다. -
나라 간 영토분쟁은 왜 일어나는 걸까? 대부분의 영토분쟁은 자국 영토 확장이나 자원 확보 경쟁 등이 그 원인이다. 독도의 경우 독도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바다 영토 크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쿠릴열도는 석유·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세계 4대 어장인 북서태평양 어장이 자리하고 있어 러·일 모두 이곳을 확보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센카쿠열도 역시 주변에 어마어마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 진출이 쉽다는 점, 인도양과 통하는 해상교통의 중심지인점도 분쟁의 요인이 되고 있다.
유현석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 교수는 “동아시아 영토분쟁은 정치적·경제적 필요에 의해 때때로 수면 위로 떠오른다” 며 “특히 역사가 오래된 동아시아 영토분쟁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결이 쉽지 않지만, 국제법상 자국 영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역사 자료 등 실질적인 근거를 모아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영토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역량은 어렸을 때부터 길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희옥 성균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미래 외교 역량은 어린이에게서 나온다” 며 “어렸을 때부터 사건의 원인과 발생, 진행과 극복과정에 대한 사고력을 꾸준히 기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뉴스] 동아시아, 자원확보 경쟁 등으로 영토분쟁 '후끈'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역사자료 모아 자국영토 인정받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