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챙겨봐야 할 '아시안게임' 종목] (5) 이색종목들 <끝>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기사입력 2010.11.11 09:48

숨겨진 재미 '아시아 인기 스포츠' 찾아보자!
드래곤보트·댄스스포츠·바둑 등 첫 정식 종목 채택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엔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종목들이 눈에 띈다. 총 26개 종목으로 치러지는 올림픽과 달리 이번 아시안게임 종목은 42개나 되기 때문. 아시아인을 위한 축제인 만큼 지역적 특색이 가미된 종목이 많은 게 특징이다. 국제대회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스포츠 경기를 접하는 즐거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또 다른 매력이다. 오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땐 종목이 다시 35개로 줄어들기 때문에 올해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종목도 꽤 있다.

    드래곤보트

    드래곤보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종목 중 하나다. 드래곤보트란 말 그대로 ‘용(龍)의 형상을 한 배’ 를 뜻하는 말. 길이 11.6m, 너비 1.12m의 배 위에 22명의 선수가 올라타 노를 저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팀이 승리하는 경기다. 배의 좌우에 자리 잡은 열 명씩의 선수가 노를 젓고 뱃머리에 앉은 한 명의 선수가 북을 두드리며 박자를 맞춘다. 나머지 한 명은 배 뒤쪽에서 진로를 결정한다. 출전 인원이 많아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결승선에 이르렀을 땐 속도가 붙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등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남녀 250m·500m·1000m 3개 종목에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남자 대표팀만 출전한다. 카누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 대표팀은 1000m 부문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 (시계방향으로)드래곤보트 / 세팍타크로 / 댄스스포츠 / 조선일보 자료사진
    ▲ (시계방향으로)드래곤보트 / 세팍타크로 / 댄스스포츠 / 조선일보 자료사진
    세팍타크로

    세팍타크로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모으는 스포츠로 족구와 비슷하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발로 공을 넘겨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기본 규칙. 공중제비를 돌며 스파이크를 날리는 등 공격 기술이 화려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번 대회에선 레구(3인조), 더블(2인조), 팀이벤트(12명의 선수를 4명씩 3개조로 나눠 실시하는 단체경기) 등 남녀 3개 종목에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남녀 12명씩 24명의 선수로 구성되며 더블·팀이벤트 종목에 출전한다. 남자 더블종목에서 금메달을 기대할 만하다.

    댄스스포츠·마인드 스포츠

    취미 생활로만 여겨져온 댄스스포츠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올랐다. 스탠더드(왈츠·탱고·빈왈츠·폭스트롯·퀵스텝)와 라틴(룸바·차차차·삼바·파소도브레·자이브) 종합에서 두 개, 빈왈츠와 룸바를 뺀 8개 종목에서 각 한 개 등 모두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목표 금메달은 3개.

    마인드 스포츠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둑과 이번 대회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체스 등이 특히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