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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의 목표는 ‘전 종목 석권(席卷·빠른 기세로 세력을 넓힘)’이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 양궁은 올림픽뿐 아니라 아시안게임에서도 월등한 실력을 보이며 ‘금맥’을 캐내왔다.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국가대표 양궁팀이 따낸 금메달만 해도 29개에 이른다. 아시안게임이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엄청난 숫자다.
양궁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총 네 종목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양궁 개인전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 여섯 발을 한 세트로 묶어 16강까진 3세트, 8강부터 결승까진 5세트로 경기가 진행되는 것. 지난 대회까진 세 발씩 4엔드로 열두 발을 쏴 점수를 합산했다. 새 방식은 세트마다 점수를 매겨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준 후 승점 차로 승부를 가린다. 먼저 2세트(16강까지), 또는 3세트(8강 이후)를 따내면 경기가 종료된다. 바뀐 방식을 적용하면 한두 발의 실수로 경기를 망치는 일이 없는 대신 세트마다 집중력을 유지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단체전은 개인전 예선 성적이 좋은 세 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합계 점수가 높은 16개 국가가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단체전 출전 선수는 개인전 성적과 관계없이 감독의 재량으로 조합할 수 있다. 단체전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며 각 경기는 4엔드로 진행된다. 엔드당 여섯 발(선수당 두 발)씩 모두 스물네 발을 쏴 합산기록이 높은 쪽이 이긴다. -
한국 국가대표팀은 남녀 각각 네 명씩이다. 임동현(24세·청주시청), 오진혁(29세·농수산홈쇼핑), 이창환(28세·두산중공업), 김우진(18세·충북체고·이상 남자 팀), 주현정(28세·현대모비스), 윤옥희(25세·예천군청), 김문정(29세·청원군청), 기보배(22세·광주광역시청·이상 여자 팀)가 활시위를 당기게 된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표팀의 실력은 뛰어나다. 국제대회 때마다 선발되는 팀원이 달라질 정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여덟 명은 모두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만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느냐의 여부가 메달의 색깔을 가를 전망이다.
[꼭 챙겨봐야 할 '아시안게임' 종목] (4) 양궁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경기 방식 또 바뀌었지만···금메달 전선에 이상 없다
세트 이기면 2점, 이기면 1점
'합산점수 방식'서 '세트 승점차'로···금메달 따려면 전 경기 집중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