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쑥쑥] 모국어 책 보내 다문화가정 친구를 도와요
임주현 아름다운재단 간사
기사입력 2010.11.05 09:41
  • 여러분, 혹시 다문화가정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다문화가정은 서로 다른 국적·인종·문화를 가진 남녀가 이룬 가정, 혹은 그런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을 말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1명은 다른 국가에서 온 이주민과 그 자녀들이라고 합니다. 90%는 아시아인이죠. 다문화가정 출신의 아이들은 약 6만여 명에 이릅니다.

    이제 다문화사회는 다른 나라가 아닌 바로 우리나라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존중받고 싶은 것처럼 다른 문화권에서 온 친구들도 그렇답니다. 해외에서 온 친구들이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더 중요해요. ‘다른 것’은 차이가 있는 것일 뿐,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 ‘아시아 책장 채우는 날’ 행사 사진
    ▲ ‘아시아 책장 채우는 날’ 행사 사진
    ◆‘책날개를 단 아시아’ 캠페인을 아시나요?
    해외 이주민 친구들이 모국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올바른 다문화사회로 정착할 수 있는 첫걸음입니다. 여러분이 언어를 잘 모르는 다른 나라에서 생활할 때 각종 정보를 한국어로 읽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한국어로 된 책을 읽게 돼도 반가울 거예요. 아시아 이주민 친구들도 마찬가지예요.

    모국어로 된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네팔어·몽골어·베트남어 등 아시아어로 된 책을 구하긴 무척 힘들답니다. 이를 위해 아름다운재단은 ‘책날개를 단 아시아’란 캠페인을 통해 한국에 살고 있는 아시아 이주민 친구들에게 모국어 책을 보내고 있어요.

    토요일이었던 지난 10월 30일, 아름다운재단에서 ‘아시아 책장 채우는 날’이란 행사가 열렸습니다. 시민이 베트남·중국·필리핀 등 아시아 각지에서 구매한 책을 모아 다문화도서관에 기증하는 날이었어요. 이날 모인 책은 무려 6000여 권! 이 책들은 골고루 나뉘어 20개 다문화도서관으로 보내졌습니다. 지난 4년간 아시아 각지의 책 3만여 권이 69개 다문화도서관으로 전달됐다고 해요. 한 권의 책이 모여 아시아 이주민의 ‘모국어 책 읽을 권리’를 위해 큰 힘을 발휘하게 된 겁니다.

  • 아시아 하루여행에 참여한 고송주 군. 송주의 손엔 그날 일을 쓴 일기장이 들려 있다.
    ▲ 아시아 하루여행에 참여한 고송주 군. 송주의 손엔 그날 일을 쓴 일기장이 들려 있다.
    ◆‘아시아 하루여행’에 참여한 송주의 일기
    “센베이노! 신짜오! 곤니치와!” 지난 7월 29일 ‘책날개를 단 아시아’ 체험 행사 중 하나인 ‘아시아 하루여행’ 참가자들이 아시아 각국의 인사를 배우는 장면에서 나온 말이에요. 센베이노는 몽골어, 신짜오는 베트남어, 곤니치와는 일본어로 각각 ‘안녕하세요’란 뜻입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송주는 아름다운재단 앞으로 일기를 보내왔습니다. 송주의 얘길 한번 들어보실래요? 

    “안녕하세요. 서울 동광초등학교에 다니는 4학년 고송주입니다. 저는 아름다운재단 어린이 나눔클럽 회원입니다. 이번 여름방학에 엄마와 함께 아시아 하루여행 체험행사를 다녀왔습니다. 아시아 하루여행은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자기 나라 말로 된 책을 구하기 어려워 우리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행사였습니다. 또래 친구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쑥스럽지만 저의 소감을 적은 일기를 소개합니다.”

    ‘송주의 일기 2010년 7월 29일’
    책으로 떠나는 아시아 하루여행을 다녀왔다. 아시아 여러 나라의 말도 많이 배웠다. 몽골 인형극 ‘낙타와 사슴’도 관람하고 이란 애니메이션도 봤다. 이란 알파벳도 써보고 베트남 전통놀이 체험도 했다. 일본 음식도 먹었다. 알찬 시간이었다.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배우게 돼 좋았고 외국 사람을 친절하게 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많은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싶다. 아시아 이주민들에게 모국어로 된 책을 더 많이 보냈으면 좋겠다. 오늘의 일기 끝!

    아시아 이주민 친구들에게 모국어 책을 보내주는 건 책을 통해 그 친구들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해주는 좋은 방법이에요. 여러분도 한번 참여해보세요! 아시아로 가족 여행을 다녀올 때 책을 사 와서 기부하거나 책값을 기부하는 방법으로도 참여할 수 있답니다. (문의 02-76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