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리더십 Q&A] 새 학교 적응이 힘들어요
김지윤 휴넷 주니어성공스쿨 팀장
기사입력 2010.11.05 09:41
  • Q. 새 학교 적응이 힘들어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에요. 전 성격이 조용한 편이거든요. 4학년 2학기 때 지금의 학교로 전학 왔는데 적응하기가 힘들어요.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맘처럼 잘 안 돼요. 저번 학교는 규모가 작아 매년 같은 친구들과 지낸 덕분에 그나마 적응하기가 쉬웠는데 지금 학교는 아주 크거든요. 담임 선생님도 제게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데 노력한 만큼 잘 지내지 못해 속상해요. 이런 제 성격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요?


    "먼저 웃으며 인사해 보세요"


  • 김지윤 휴넷 주니어성공스쿨 팀장
    ▲ 김지윤 휴넷 주니어성공스쿨 팀장
    A.규모가 더 큰 학교로 오면서 많이 낯설고 적응하기 힘든 모양이네요.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렵답니다. 특별히 어린이의 성격이 조용해 그런 건 아니에요. 몰랐던 사람, 해보지 않은 일을 갑자기 많이 접해 잠깐 어려울 순 있지만 약간의 연습만 더해지면 곧 적응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흔히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는 사람을 가리켜 ‘인간관계가 좋다’고들 하죠? 좋은 인간관계는 훗날 사회생활을 할 때도 꼭 필요하답니다. 어떤 사람은 인간관계를 좋게 만드는 능력이 타고나는 거라고 말합니다. ‘난 원래 내성적이어서 말을 잘 못해’ ‘난 체질적으로 앞에 나서는 걸 어려워해’ 하며 지레 포기해버리죠.

    하지만 좋은 인간관계는 일종의 기술입니다. 자전거 타기와 비슷해요. 물론 어떤 사람은 묘기를 자유자재로 부릴 만큼 자전거를 잘 탑니다. 하지만 자전거는 누구나 어느 정도 꾸준히 연습하면 탈 수 있어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예요. 타고난 친화력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랍니다. 단, 조금씩 나아지려면 사람을 대하는 일에도 연습이 필요하죠.

    먼저 아주 작고 쉬운 것부터 실천해보세요. 친구를 만나면 웃는 얼굴로 인사하기 같은 건 어떨까요? 학교 수위 아저씨나 문구점 아주머니께도요. ‘인사만 잘해도 자다가 떡이 생긴다’는 옛말이 있죠? 그 말 틀린 것 하나 없어요. 인사를 주고받는 순간은 짧지만 인사받은 상대는 자신이 뭔가 선물 받았다는 마음을 갖게 되거든요. 다음 단계는 ‘인사도 받았는데 나도 뭘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전하죠. 인사를 건넬 땐 항상 미소를 머금으세요.

    ‘작지만 기억에 남는 친절’을 베푸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할 일이 남은 친구를 기다렸다가 함께 집에 간다거나, 다들 하기 싫어하는 일을 먼저 손들고 자청한다거나 하는 거죠. 사람은 다 똑같아서 남이 자기를 배려해주면 반드시 그 사실을 기억하게 마련이거든요. 그 사람 마음에 ‘저금’을 하는 셈이랄까요? 친절의 이자도 은행 이자처럼 시간이 갈수록 점차 늘어납니다.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아도 나중엔 어린이를 돕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줄을 서게 될 거예요.

    전학 온 지 얼마 안 돼 아직은 힘들 거예요. 하지만 지금 시간을 ‘내 인간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기회’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어린이가 용기를 내 ‘인간관계의 달인’이 될 수 있도록 선생님이 열심히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