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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11~12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오전 10시 서울 청와대 춘추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G20 정상회의 의장국(議長國·국제회의 등을 중심적으로 맡아 처리하는 국가) 대표로서의 입장과 준비 현황, 앞으로의 전망 등을 밝혔다.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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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문제 안정화가 경주 회의 최대 성과”
이날 회견은 지난달 23일 끝난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소년조선일보 10월 26일자 2면 참조> 합의 내용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주 회의는 세계 각국이 환율 문제로 예민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이뤄낸 합의란 점에서 다행스러웠다”며 “환율 문제가 심각해지면 각국은 보호무역(자기 나라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대외 무역에 간섭하고 수입에 여러 제한을 두는 무역)주의를 고집하게 돼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지는데, 이를 피해야 한다는 각국의 인식이 협력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예멘 폭발사고, G20 회의엔 영향 없을 것”
회의 중 보안 문제와 지나친 경호로 인한 시민의 불편을 걱정하는 질문도 나왔다. 공교롭게도 회견 전날인 2일 예멘에서 한국석유공사 송유관이 국제 테러 의심 세력으로부터 폭발 당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G20의 목표는 ‘세계 각국의 고른 경제 회복’이기 때문에 테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철역 쓰레기통 없애기, 2부제 시행 권고 등으로 시민에게 불편을 준 점에 대해선 “다소 미안하지만 상당히 협조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의 고른 경제성장 방안 의논할 터”
이번 G20 정상회의의 새 의제 중 하나는 이 대통령이 직접 선정한 ‘개발격차 해소’다. 이 대통령은 “개발격차 해소란 어떻게 하면 개발도상국과 가난한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켜 선진국과의 차이를 줄이는가 하는 문제”라며 “G20 정상회의는 회원국의 이해관계를 다루는 기구가 아니라 가난한 나라의 잠재력을 키워 전 세계 모든 국가 경제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는 행사”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북한도 이 같은 국제사회 흐름에 참여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합의 꼭 이뤄내 G20 위상 유지해야”
일부는 이번 회의가 끝난 후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했다. 내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을 향한 조언을 주문하는 질문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G20이 국제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려면 이번 회의 때 각 의제에 대한 회원국 간 합의를 반드시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 회의가 끝나면 다음 회의 때까지 합의사항을 집행하고 평가하는 업무가 계속되므로 사르코지 대통령을 비롯한 프랑스 정부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가난한 나라 도와 함께 잘사는 세계로"
최혜원 기자
happyend@chosun.com
이명박 대통령, G20 앞두고 내ㆍ외신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