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리더십 Q&A] "적극적인 학교 생활로 친구들에게 '믿음' 심어주세요"
기사입력 2010.10.08 09:50
  • Q. 공부 못해도 반장 될 수 있나요?

    초등학교 4학년 남자예요. 전 반장이 되고 싶어요. 나중에 커서 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게 꿈이거든요. 그러려면 반장을 꼭 해봐야 될 것 같아서요. 그런데 사실 공부를 잘 못해요. 공부를 못해도 반장이 될 수 있을까요?

    A. 학교생활 열심히 하면서 친구들에게 ‘믿음’을 주세요

    그럼요. 될 수 있죠. 반장을 뽑는 기준이 ‘성적’뿐인 건 아니잖아요. 반장은 반을 대표할 만한 친구가 되는 거니까요. 물론 공부를 잘하는 친구가 반장이 될 수도 있지만, 성적이 뛰어나지 않아도 늘 적극적이고 친구들을 잘 이끌어 반장에 뽑히는 학생도 적지 않답니다.

    반장은 할 일이 참 많아요. 반을 대표한다고 해서 ‘난 친구들보다 뛰어나니까 친구들에게 맘껏 일을 시켜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반장이라면 때론 친구들과 선생님 사이에서 의견을 잘 조율해야 하고, 또 때론 친구들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 일도 필요성을 설명하며 설득할 수 있어야 하죠. 한마디로 반장은 같은 반 친구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학생이 되는 게 가장 이상적이에요.

    그런데 그전에 어린이가 먼저 알아야 할 게 있어요. 어린이의 최종 꿈이 사람들을 이끄는 훌륭한 지도자잖아요. 꼭 반장이 돼야만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걸까요? 반장으로 뽑혔지만 친구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해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이 경우 그 친군 ‘반장’이긴 하지만 ‘좋은 리더’는 아닌 거죠.

    그럼 진짜 좋은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자신을 믿고 따르게 만드는 사람이에요. 야구 경기를 예로 들어볼까요? 실제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건 선수들이죠. 하지만 선수의 마음을 움직이고 경기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감독님이에요. 만약 감독님이 너무 무서워 선수들이 마지못해 따르는 팀이 있다면 그 팀의 경기 결과는 어떨까요? 반대로 항상 선수들을 배려하고 모범을 보여 선수들이 진심으로 따르는 감독이 이끄는 팀은 어떤 성적을 거둘까요?

    꼭 반장이 아니어도 돼요.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늘 어려운 친구를 돕는다면 반장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따르는 멋쟁이 어린이가 될 거니까요. 물론 공부까지 잘하게 되면 더할 나위 없겠죠. 공부를 잘한다는 건 단지 머리가 좋다기보다 그만큼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잘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니 오늘부터 공부도 열심히, 학교생활도 적극적으로 해보세요. 친구들이 반장 역할을 믿고 맡길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당장 반장이 못 되더라도 실망할 필욘 없어요. 평소 친구들로부터 ‘○○○은 믿을 만한 아이’란 평가를 받는다면 어른이 됐을 때 충분히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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