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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지난 3일(현지 시각) 통일 20주년을 맞았다.
독일이 분단된 건 1949년 외국 세력에 의해서다. 제2차 세계대전(1939~1945년)에서 패한 독일은 소련·미국·프랑스·영국에 분할 통치된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과 자본주의 국가인 나머지 국가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1949년 소련이 통치하던 지역엔 공산국가인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이, 나머지 지역엔 자본주의 국가인 ‘독일연방공화국(서독)’이 들어섰다.
분단 이후 동독과 서독은 오랫동안 서로가 독일 연방의 계승자라고 주장하며 대립했다. 1961년엔 베를린 장벽이 세워져 동독과 서독이 완전히 나뉘었다. -
동·서독의 대립이 누그러진 건 1969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취임하면서부터다. 빌리 브란트 총리는 동방정책(東方政策·소련을 비롯한 동유럽제국과의 관계 정상화 정책)을 실시했고 동독을 국가로 인정했다. 이후 두 나라의 민간인 교류도 이어졌다.
1989년 11월 9일 마침내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이듬해인 8월 31일 볼프강 쇼이블레 당시 서독 내무장관(현 재무장관)과 귄터 클라우제 동독 국무장관의 서명으로 통일조약이 체결됐다. 정식 통일은 10월 3일 이뤄졌다.
통일 직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동독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풍요로웠던 서독 사람들 간의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점차 해소(解消·문제상황을 해결해 없애버림)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독일 공영방송 ZDF가 통일 20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인 중 84%는 “동·서독 간 경제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통일은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응답했다. “통일이 잘못됐다”는 답변은 14%에 불과했다.
한편, 이날 독일 북부 도시 브레멘에선 통일 2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통일 기념행사는 매년 독일 16개 주(州)가 돌아가면서 개최해오고 있다. 행사 기간 중 브레멘 중심 광장엔 분단에서 통일까지의 과정을 사진과 글로 보여주는 베를린 장벽 모형이 세워졌다. 다채로운 거리축제도 마련됐다.
[국제뉴스] 독일 통일 20주년 "빈부 갈등 있지만, 통일은 잘된 것"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