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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다섯 살 때인 지난 2006년 미국에 와 올해 아홉 살이 됐어요. 미국 이름은 저스틴(Justin)이고요. 처음엔 알파벳도 몰라 어리둥절했는데 요즘은 한국말을 잘하는 게 점점 힘들어져요. 한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 또 한국 친구들의 생활이 궁금해 소년조선일보를 보다가 명예기자로 활동하게 됐답니다. 10월 한 달 동안 미국 초등학생의 모든 걸 소개해드릴게요. 기대해주세요!”
제가 사는 뉴저지주(州)는 미국 50개 주 중에서 네 번째로 작은 곳이에요. 미국의 주들은 저마다 특징을 말해주는 별명을 갖고 있어요. 예를 들어 펠리컨이 많이 살았던 루이지애나주는 ‘펠리컨 스테이트(Pelican State)’라고 불렸죠. 또 제일 처음 주로 지정된 델라웨어의 별명은 ‘퍼스트 스테이트(First State)’랍니다.
뉴저지의 별명은 뭘까요? ‘가든(Garden·정원) 스테이트’예요. 뉴저지는 숲이 많고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는 좋은 자연환경을 가졌거든요. 요즘도 등굣길에 도토리로 아침식사를 하는 다람쥐와 종종 마주친답니다.
작년 여름엔 고속도로 위에서 혼자 뒤뚱거리며 길을 건너는 제 키만 한 곰도 봤어요. 참, 그리고 혹시 뉴저지에 오게 되면 산책길을 조심하세요. 등에 하얀 줄이 있고 고양이처럼 작은 동물을 만날 수 있거든요. 냄새가 지독하기로 유명한 스컹크랍니다. 절대 가까이 다가가면 안 돼요.
◆발명왕 에디슨의 연구실이 여기 있대!
뉴저지엔 계절마다 여러 과일을 직접 딸 수 있는 농장도 많아요. 특히 가을철 농장엔 과일 따기 체험뿐만 아니라 놀거리도 다양하답니다. 지난주엔 한국에서 놀러 온 사촌 여동생 세민이, 세진이와 함께 호박 농장에 갔어요. 거기서 뭘 했냐고요? 저보다 키가 훨씬 큰 옥수수밭 미로를 지도 한 장에 의존해 탈출하기, 건초 더미 위에서 뛰놀다 미끄럼 타기, 옥수수알로 채워진 박스 풀장에서 신나게 놀기…. 얼마나 재밌었는지 몰라요. 건초 더미 트럭을 타고 밭에 가 핼러윈 축제에 쓸 호박도 땄죠.
이곳엔 동네마다 작은 공원이 있고, 공원 안엔 바비큐 그릴 시설이 갖춰져 있어요. 가족과 함께 바비큐 파티 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죠. 또 이곳 사람들은 집집마다 애완견을 키워요. 그래서 공원 중엔 강아지끼리 놀 수 있는 ‘강아지 놀이터’를 만들어놓은 곳도 있답니다. -
그렇다고 뉴저지에 숲만 있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대서양과 닿아 있는 동쪽 해변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거든요. 뉴저지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케이프 메이 해수욕장에선 수영하면서 돌고래도 볼 수 있어요.
혹시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아세요? 에디슨의 연구실이 바로 이곳 뉴저지 멜노 파크(Melno Park)에 있었어요. 수많은 그의 발명품이 탄생한 곳이죠. 근처엔 그의 이름을 딴 ‘에디슨’이란 도시도 있어요. 최준희란 이름의 한국인이 시장이시죠. 에디슨 시티엔 뉴저지만큼이나 한국 사람이 많다고 해요.
◆10분 거리에 세계 최대 도시 맨해튼이
뉴저지의 이웃 주에 대해서도 잠깐 알려드릴게요. 우리 집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큰 도시인 뉴욕 맨해튼에 도착해요. 채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죠. 맨해튼엔 유명한 박물관이 많아요. 우리 집보다 큰 공룡 뼈를 볼 수 있는 자연사 박물관, 유명 예술작품을 둘러볼 수 있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이 대표적이죠. 하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장난감 백화점 토이즐러스예요. 온갖 장난감이 모여 있는 데다 운이 좋으면 공짜 초콜릿도 얻을 수 있거든요.
겨울에 맨해튼을 방문한다면 록펠러 센터에 가보세요. 세계에서 제일 큰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곳이니까요. 도시 한복판엔 엄청나게 큰 공원 센트럴 파크가 있어요. 이곳은 늘 조깅하는 사람들로 붐빈답니다.
맨해튼 남쪽 항구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섬에 도착해요. 프랑스가 미국에 건넨 우정의 선물로 알려져 있죠. 102층짜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진짜 높아요. 전 아직 한 번도 못 올라가봤지만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엄청나게 오랫동안 줄을 서야 한대요. 이 건물의 이름인 엠파이어 스테이트는 뉴욕의 별명이기도 하답니다. -
좀 더 남쪽으로 가면 UN본부가 나와요.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면 반기문 UN 사무총장 할아버지의 반가운 인사말을 듣고 본부 건물 내부도 볼 수 있어요.
[출동! 어린이 특파원] '숲과 동물의 세상' 뉴저지… 에디슨 연구소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