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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격하게 치솟고 있는 무·배추 등 채소류 가격을 잡기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책이 나왔다.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1일 발표한 ‘김장철 채소류 수급(需給·수요와 공급)안정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산지 유통인의 협조를 받아 이달 중순까지 아직 출하(出荷·생산자가 생산품을 시장으로 내어보냄)되지 않은 고랭지 채소(배추 2만t(톤)·무 8000t)를 앞당겨 출하하고 △얼갈이배추, 열무 등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다른 채소류의 소비를 유도하며 △현재 배추 27%인 관세를 한시적으로 없애 이달 중 중국에서 배추 160t을 우선 수입하기로 했다.
현재 재배 중인 가을 배추에 대해선 재배기술 지도 강화, 영양제 보급 등의 방법을 통해 당초 예상보다 5만~10만t을 추가로 수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내년 1~4월 출하 예정이던 월동배추 물량은 올 12월 중 앞당겨 출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김장 늦게 담그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주요 도시에 김장시장을 열어 소매가격보다 최고 20% 싼 가격에 공급하는 대책도 마련됐다. 이 밖에 사재기 등 김장철을 전후한 채소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선 집중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시도 배추값 안정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가락동 농수산물공사에서 열린 ‘채소가격 안정대책회의’에서 “국산 배추 30만 포기(1000t)를 확보해 5일부터 20일까지 시내 16개 전통시장에 시중 가격의 70% 수준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격 인하는 시가 배추 가격의 30%와 운송비, 중간상인의 이윤 등을 부담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시(市) 차원에서 ‘무·배추 특별 수급대책반’을 만들어 산지 실태를 점검하고 조기 출하를 유도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한편,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채소류 가격은 1개월 전보다 44.7% 포인트 올랐다. 1년 전보다는 84.5% 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년도에 비해 배추는 118.9% 포인트, 무는 165.6% 포인트 각각 오른 것. 4일 현재 배추 한 포기는 9567원, 무 한 개는 4333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도범 농식품부 채소특작과 사무관은 “봄철 저온과 여름철 폭염, 태풍 곤파스 등 올해 계속된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해 배추나 무의 생산량이 평년(平年·풍년도 흉년도 아닌 보통 수확을 올린 해) 25만2000t보다 약 40% 감소한 15만1000t에 머물러 가격이 갑자기 올랐다”고 밝혔다.
[경제뉴스] 치솟는 무ㆍ배추 값 잡기 '비상'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중국산 수입ㆍ고랭지 배추 앞당겨 출하 등 대책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