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판보물섬' 다시 나왔다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0.10.04 09:50

30여년전 아빠·엄마가 깔깔 대며 읽었던 그 만화

  • 지난달 15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하 ‘진흥원’)이 한국만화계의 거장(巨匠·예술 등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 길창덕 화백의 대표작 ‘신판보물섬(전 5권)’을 복간(復刊·출간이 중단된 책을 다시 펴냄)했다. 특히 이번에 복간된 ‘신판보물섬’은 지난 1월 길 화백이 세상을 떠난 후 처음 출판되는 책이어서 더욱 뜻깊다.


  • ‘신판보물섬’은 주인공 고철이와 삼삼이가 보물을 찾아 떠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얘기를 담은 명랑만화. 1975년 월간 ‘새소년’에 연재될 당시 재치 넘치는 이야기와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들로 어린이 독자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신판보물섬’이 다시금 선보이게 되는 것도 당시 이 만화를 읽었던 사람들의 간곡한 요청 덕분이다.

    심현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복간 담당은 “당시 이 만화를 읽었던 어린이들이 지금은 어른이 돼 아이들과 함께 보려고 책을 사간다”며 “옛날 작품이긴 하지만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난 만화”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간된 ‘신판보물섬’은 외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과 판권(版權·저작물 사용 권리)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프랑스의 출판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 →길창덕 화백은 누구?

    국내 명랑만화의 대부로 손꼽히는 길창덕 화백은 1955년 서울신문에 투고(投稿·원고를 보냄)한 만화가 당선되면서 만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우리나라 최초로 명랑만화 장르를 개척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1970년대에 월간 <만화왕국>에 연재한 ‘꺼벙이’, <여성중앙>에 연재한 ‘순악질 여사’, 월간 <새소년>에 연재한 ‘신판보물섬’ 등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명랑만화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2003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06년 제4회 SICAF(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선 코믹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13년 전 폐암 진단을 받고 작품 활동을 중단한 후 올 1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투병 생활 내내 ‘명랑만화’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