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북한의 살찐 후계자' 김정은, 모습 드러냈다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0.10.03 00:22
  • 지난달 3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27세)의 모습이 북한 관영(官營·국가가 경영함) 매체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이날 아침 노동신문 1면에 김정은의 사진이 실린 걸 시작으로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가 각각 김정은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보도한 것.

    사진 속 김정은은 전체적으로 살이 찐 모습에 짙은 색 인민복(근대 중국식 편의복)을 입고 있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는 할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을 더 빼닮은 모습이었다.

    김정은은 지난달 28일 평양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이날 최근 사진까지 공개되며 북한이 김정일 이후 그의 후계 작업을 서둘러 진행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강철환 조선일보 북한전문기자는 “이번 김정은 후계구도는 과거 김정일 시대와 큰 차이가 있다”며 “김정일의 경우 김일성이 오래 건재(健在·힘이나 능력이 줄지 않고 여전함)해 뒤에서 모든 걸 지켜봐 줬지만 현재 김정일은 건강이 매우 악화된 상태이며, 현재 북한이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태라는 점이나 후계구도 작업이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에 미뤄볼 때 3대 세습이 이뤄져도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