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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도 하고 싶은 게 생길까요?
초등학교 5학년 여자예요. 전 학교도, 학원도 너무 지겨워요. 뭐든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긴 한데, 막상 전 별로 하고 싶은 게 없어요. 저도 언젠가 하고 싶은 게 생길까요?
A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많이 지친 모양이군요. 무슨 일이든 쉬지 않고 열심히 하는 건 어른에게도 어려운 일이에요. 더구나 그 일이 ‘하고 싶지 않은’ 거라면 더욱 쉽게 지치게 마련이죠.
선생님 생각에 친구에겐 휴식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학교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엄마에게 부탁해 학원을 잠시 쉬어보면 어떨까요? 그러곤 학원 갈 시간에 곰곰이 생각해보는 거예요. ‘내가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까?’ 사람이 뭔가에 집중할 땐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할 때가 대표적 예겠죠. 친구는 어떤 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적 있나요? 너무 졸리고 피곤한데 누군가 “이거 할래?”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정신이 번쩍 들었던 경험 말이에요.
혹시 잘 떠오르지 않더라도 걱정하진 말아요. 친구는 아직 어려서 좋아하는 일을 미처 찾지 못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대신 오늘부터 스스로에게 주어지는 일은 작정하고 열심히 해보세요. 재능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찾아오거든요.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언니 알죠? 연아 언니도 자신의 재능을 우연히 발견했대요. 어느 날 ‘알라딘’ 이란 아이스쇼를 보러 갔다가 피겨스케이팅의 매력이 푹 빠져버린 거죠. 그날 이후 연아 언니의 꿈은 오로지 하나, 멋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되는 것뿐이었어요.
그러니 혹시 또 알아요? 친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을 오늘 당장 어딘가에서 만나게 될지요. 다만 그런 행운을 잡으려면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해야 해요. 그렇게 지내다 보면 연아 언니에게 ‘알라딘’ 아이스쇼가 왔듯 친구에게도 근사한 기회가 선물처럼 찾아올 거예요.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어요. 평소 자신 없는 일, 열등감을 느끼는 분야가 오히려 친구를 강하게 만드는 거죠. 어른들은 이런 마음을 ‘오기’ 라고 해요. 주변을 잘 둘러보세요. 성공한 사람 중 의외로 못생기거나 키가 작은 이들이 많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을 경험했거나 갑자기 아버지 사업이 실패해 찢어질 듯 가난하게 자란 사람도 적지 않아요.
얼핏 생각하면 좋은 여건에 있는 사람들이 성공할 것 같죠? 하지만 꼭 그렇진 않아요. 예를 들어 외모가 남보다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좀처럼 주변의 관심을 받지 못하잖아요. 그 때문에 그 사람은 열심히 노력해 자신의 재능으로 열등감을 메울 확률이 높아요. 생각만 바꾸면 콤플렉스도 엄청난 에너지가 될 수 있다니 놀랍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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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갈등이 있나요? 친구와 싸웠나요?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나요? 어린이 여러분의 모든 고민을 김지윤 선생님(neo2010@hunet.co.kr)에게 털어놓으세요. ‘어린이 리더십 Q&A’에서 속 시원한 해답을 드립니다. 실명은 밝히지 않아도 되지만 학년과 성별, 그리고 고민의 구체적인 내용은 반드시 적어주세요.
[어린이 리더십 Q&A] "잠시 쉬는 시간 가지며 '가슴 설레는 일' 찾아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