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폭폭' 철도 위를 달리는 도서관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media@chosun.com
기사입력 2010.09.14 14:34

책도 읽으며 작가와 만남의 자리 가져…

  • "기차 안에서 재밌게 읽던 동화책의 작가를 직접 만나서 좋았어요" 독서열차에 탑승한 정은서(연기도원초.3)양의 말이다.

    지난 11일, 오전 8시. 이른 아침 조치원역에는 특별한 열차가 파주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이 열차는 천안, 수원, 군포를 들려 금촌역으로 향했고 250여 명의 어린이와 성인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경기도와 파주시 그리고 코레일이 주최한 '평화누리 독서열차'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 독서열차에 탑승한 아이들이 책을 들고 좋아하는 모습
    ▲ 독서열차에 탑승한 아이들이 책을 들고 좋아하는 모습
    약 2시간을 달려 파주시 '금촌역'에 도착했다. 도착한 이들은 우리나라의 40개 출판 및 인쇄사가 입주하고 있는 '파주출판단지'로 향했다.

    점심식사 후 '작가와의 만남과 사인회'를 가졌다. 작가들이 들려주는 재밌는 이야기에 강의실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다자구야 들자구야 할머니'로 너무도 많이 알려진 인기 아동작가 '송언' 선생 등 아동작가 4명이 어린이들에게 책 내용을 직접 들려주고 사인을 해줬다.

  • 파주출판단지 내에 위치한 한 출판사에서 송언작가와 아이들이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보내고 있다
    ▲ 파주출판단지 내에 위치한 한 출판사에서 송언작가와 아이들이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재승(전의초.6) "평소 재밌게 읽었던 작가를 직접 눈으로 만나서 신기했어요. 다음에 또 기차타고 파주에 와서 책 보고 싶어요"라고 했다.

    이날 열차에 탑승한 어린이들은 파주출판단지 내에서 열리고 있는 'DMZ 다큐멘터리영화제'에 참여해 ´곤충들의 수다´ 영화를 감상했다. 이 영화는 암모나이트사가 제작해 BBC에 방영되어 많은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 파주출판단지 내에 위치한 출판사에서 책을 읽는 참가자들
    ▲ 파주출판단지 내에 위치한 출판사에서 책을 읽는 참가자들
    파주출판단지의 일정을 마친 이들은 다시 독서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금촌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코레일에서 주최한 도서 기증식을 가졌다. 자리에 함께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율곡선생님이 계신 파주에 율곡선생님의 책  '격몽요결 ' 등 2권을 기증했다.

    도서열차 참가자들의 집으로 향하는 기차에 경기도지사와 경의선 마지막 열차 기관사 한준기 할아버지(64)가 깜짝 손님으로 출현했다. 참가자들은 집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경기도지사와 함께하는 독서열차' 이벤트를 가졌다.


  • 독서열차에 탑승한 김문수 도지사와 한준기 할아버지
    ▲ 독서열차에 탑승한 김문수 도지사와 한준기 할아버지
    "쥐며느리의 무기는 무엇일까요?" 또 "자장면을 만들 때 넣는 장으로 시커먼 색인 이것은 무엇일까요?" 김문수 도지사는 독서열차에 탑승한 아이들에게 퀴즈를 냈다. 파주에서 읽었던 책과 DMZ다큐영화를 보고 답할 수 있는 문제들 이었다. 이렇게 아이들은 답을 적어 비행기를 날리는 등 게임을 진행하는 도지사와 호흡을 맞추며 독서열차의 즐거운 여행을 마무리 했다.

    김영교(40.주부) 씨는 "작가를 직접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네요. 경기도지사와 독서퀴즈도 풀고 게임도 하며 기차 여행을 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라며 독서열차의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청 도서관정책 유희경 팀장은 "독서가 따분하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재밌는 것을 알리기 위해 열렸다"며 "올해가 처음 시작이지만 향후에는 기차 운영과 참여 인원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