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 올 추석, 알뜰 장보기 승자는 '재래시장'
손정호 인턴기자 wilde18@chosun.com
기사입력 2010.09.21 13:45

백화점ㆍ대형마트ㆍ인터넷쇼핑몰보다 최고 7만원 싸

  • 매년 추석이 다가오면 추석 상차림 비용을 비교하는 보도가 쏟아진다. 백화점·대형마트·인터넷쇼핑몰·재래시장 중 ‘알뜰 장보기’의 승자는 누굴까?

    농수산물유통공사는 13일 “올 추석 차례상 차림 물품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재래시장으로 총 상차림 비용은 20만1000원”이라고 발표했다. 백화점·마트 등 대형유통업체(26만9000원)나 온라인쇼핑몰(26만1000원), 직거래장터(21만9000원)보다 많게는 7만원 가까이 차이 나는 금액이다.

  • 9월 14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봉사원들이 서구청 옆 마실거리에서 다문화가정 주부들에게 추석 차례상 차리기를 교육하고 있다. / 조선일보자료사진
    ▲ 9월 14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봉사원들이 서구청 옆 마실거리에서 다문화가정 주부들에게 추석 차례상 차리기를 교육하고 있다. / 조선일보자료사진
    이번 조사를 위해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재래시장(10개소)·대형유통업체(24개소)·온라인몰(3개소)·직거래장터(4개소)의 추석용품 값을 각각 조사한 후 통계를 냈다.

  • 추석 차례상 차림은 부침과 송편, 제철 과일 등으로 이뤄진다. 올 추석 상차림 비용은 20만~27만원대로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 추석 차례상 차림은 부침과 송편, 제철 과일 등으로 이뤄진다. 올 추석 상차림 비용은 20만~27만원대로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상차림 비용은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지난해 재래시장과 대형유통업체의 상차림 비용은 17만2000원과 24만1000원이었다. 지난해보다 각각 16.9%, 11.6% 증가한 것이다.

    비가 잦고 태풍이 오는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의 작황(作況·농작물이 잘되고 못된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게 비용 상승의 가장 큰 이유다. 최대일 농수산물유통공사 유통정보팀장은 “농·수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지만 특히 과일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조리된 차례 음식을 구입했을 때의 평균 상차림 비용은 25만8000원 선으로 조사됐다. 재래시장이나 직거래장터보다 비싸지만 대형유통업체나 온라인쇼핑몰에 비해선 저렴한 수준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측은 “일반적으로 조리 음식은 인건비가 포함돼 비용이 올라가지만 고기 요리를 할 때 한우 대신 값이 싼 수입산 쇠고기를 쓰는 경우가 많아 재료 값은 다소 내려간다”며 “전체 비용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재료만 구입할 때보다 저렴한 건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