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했던 '신기한 디자인 세상' 활짝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기사입력 2010.09.20 09:41

'서울 디자인 한마당 2010' 어린이 관람객에 인기 폭발

  • “이건 더러운 물을 깨끗하게 해주는 휴대용 정수기예요.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도 이 정수기만 있으면 언제든지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겠죠?”

    “저렇게 조그마한 물건이 물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요?”

    “그럼요. 상상력을 조금만 발휘하면 여러분도 충분히 이런 걸 만들 수 있어요”



  • 상상어린이공원’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위) 어린이들이 줄지어 ‘아이디어 상상체험관’의 신기한 디자인을 관람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 상상어린이공원’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위) 어린이들이 줄지어 ‘아이디어 상상체험관’의 신기한 디자인을 관람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17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서울 디자인 한마당 2010’이 개막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란 주제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경제마당·참여마당·교육마당 등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중 어린이나 청소년이 눈 여겨볼 만한 프로그램은 교육 마당. 세계 각국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직접 보고 만지며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17일 오전, 교육 마당이 진행되는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주변은 수많은 어린이로 북새통을 이뤘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린 탓에 현장에 배치된 진행요원들도 분주한 모습이었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아이디어 상상 체험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초록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어린이들이 길게 줄을 서 입장이 시작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10시, 체험관의 문이 열리자 어린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같은 학년 친구들과 행사장을 찾은 김이재(서울 압구정초 3년) 양은 “체험관을 둘러보며 ‘아, 이런 것도 디자인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패션 디자이너가 꿈인 내게 정말 유익하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상상 체험관에선 디자인 설명은 물론, 다양한 놀이학습도 진행됐다. 처음엔 쭈뼛거리며 뒤에서 서성이던 아이들은 디자인 체험활동에 참여하며 금세 활기를 되찾았다. 이날 가장 인기를 끈 곳은 짐볼(gym ball·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큰 공 모양의 도구)이 가득 채워진 공간. 어린이들은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로 짐볼 사이를 뒹구면서도 마냥 신이 났다. 소지혁(서울 압구정초 3년) 군은 “오늘 만난 모든 공간이 신기했고, 특히 대부분의 전시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체험관 다음으로 반응이 좋았던 공간은 상상어린이공원. 생활 속 디자인 원리를 놀이로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 놀이터다. 이전까지만 해도 한 줄로 나란히 전시장을 오가던 어린이들은 이곳을 보자마자 앞다퉈 달리기 시작했다. 인공 암벽에 오를 땐 맘껏 소리를 질렀고 회전 놀이기구를 탈 땐 깔깔대며 웃었다. 이은주(서울 압구정초 3년) 양은 “오랜만에 놀이터를 찾아 기분이 참 좋다”며 “기회가 될다면 가족과 함께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어린이가 좋아할 만한 공간으론 ‘디자인 꿈나무 교실’이 있다. 각종 재활용품으로 여러 가지 도구를 만들어보는 ‘리폼 교실’, 친환경 식재료를 활용해 어린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요리하는 ‘어린이 푸드 디자인 교실’ 등 총 아홉 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서울 디자인 한마당 2010은 10월 7일까지 계속되며 월~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금~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추석 연휴인 21~23일에도 정상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