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내가 만든 로봇이 움직여!"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0.09.20 09:41

2010경기과학축전
로봇 댄스·로봇 조립 등
다양한 로봇 체험행사

  • 영화·애니메이션·장남감. 로봇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현실에서 로봇을 만나는 기회는 기껏해야 이 정도다. 내 손으로 직접 로봇을 만들고 로봇의 과학적 원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와 관련해 지난 주말 눈길을 끄는 행사가 있었다.


  • 17일 오후 경기과학축전을 찾은 어린이들이 '로봇 댄스공연'을 신기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김지혜 인턴기자
    ▲ 17일 오후 경기과학축전을 찾은 어린이들이 '로봇 댄스공연'을 신기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김지혜 인턴기자
    “와, 내가 만든 로봇이 움직여!”

    18일부터 이틀간 경기 부천체육관(부천시 원미구)에서 열린 ‘2010 경기과학축전’은 로봇광(狂·열광적으로 정신을 쏟는 사람) 어린이라면 눈이 휘둥그레지는 프로그램들로 가득했다. 로봇 댄스 공연, 로봇 조립 실습 등 로봇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중 어린이 관람객이 특히 열광한 건 ‘릴레이 라인 트레이서’와 ‘워킹 로봇경기 현장체험’ 등 두 가지였다. 릴레이 라인 트레이서는 가족이 2인 1조로 팀을 이뤄 검은색 라인을 따라 달리는 자동차 로봇을 만든 후 경주하는 팀별 프로그램, 워킹 로봇경기 현장체험은 네 발로 걷는 강아지 로봇을 만든 후 속도를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둘 다 참가자가 직접 로봇을 만들고 시합하며 로봇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터득할 수 있도록 꾸며진 게 특징.

    행사장을 찾은 이상우 군(경기 부천 계남초 4년)은 “내 손으로 만든 로봇이 움직이는 게 신기하고 재밌다”며 “예전보다 로봇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세 아이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부모 이정연(38)씨는 “여러 행사가 백화점처럼 나열된 다른 과학축제와 달리 로봇 한 분야에 특화된 체험행사가 많아 유익했다”며 “특히 가족끼리 협동해 로봇을 조립해볼 수 있는 릴레이 라인 트레이서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덕근 마로로봇 대표는 “어린이들이 직접 로봇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과학적 원리를 깨닫고 창의성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로봇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이번 기회에 로봇의 교육적 효과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