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만든 '고대인 사전' 어때요?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0.09.17 10:00

몽촌역사관, 역사 체험교실

  • “저것 봐, 신석기 시대 사람들은 저렇게 조그마한 움집에서 살았대.”

    “집 안에 불을 피울 수 있는 구덩이도 있어!”

    16일 오전 몽촌역사관(서울 송파구 방이동) 영상관에 서울 석촌초등학교 5학년 9반 어린이들이 모였다. 이들의 눈에 비친 건 커다란 스크린 속 사진들. 고대인의 생활을 보여주는 시각적 자료들이 한 장씩 등장할 때마다 어린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 ‘고대 사람들의 사전 만들기’수업에 참가한 서울 석촌초등 5학년 9반 어린이들이 각자 만든 사전 위에서 포즈를 취했다. / 김지혜 인턴기자
    ▲ ‘고대 사람들의 사전 만들기’수업에 참가한 서울 석촌초등 5학년 9반 어린이들이 각자 만든 사전 위에서 포즈를 취했다. / 김지혜 인턴기자
    이날 몽촌역사관에선 ‘고대 사람들의 사전 만들기’란 이름의 역사 체험교실이 마련됐다. 수업은 크게 세 가지 활동으로 구성된다. △고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에 대한 영상 교육 △조별로 역사관 내 전시실의 고대 유물 살피기 △각자 맡은 유물을 그려서 색칠하고 여기에 다양한 사진을 곁들여 ‘고대 사전’으로 완성하기 등이 그것.

    이 중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건 단연 고대 사전 만들기다. 재미는 물론, 교육적 활용도도 높아 선생님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다. 박혜림 몽촌역사관 학예사는 “이곳에서 만든 고대 사전을 학교에 갖고 가 수업에 활용하거나 학급에 전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이날 수업에 참가한 김은지 양은 “학교에서 책으로만 보던 유물을 직접 관찰하고 그려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유물 속에 담긴 우리 조상들의 지식이 생각보다 풍부해 놀랐다”고 말했다. 신상혁 군은 “사전을 만들기 위해 내 손으로 유물을 그린 활동이 가장 재밌었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함께 몽촌역사관을 찾은 이영호 담임 선생님은 “지금 5학년인 어린이들은 7차 교육과정의 마지막 수업을 받고 있어 내년이면 교과서가 바뀐다”며 “바뀐 교과서론 시대별 역사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아쉬웠는데 오늘 수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즐겁게 보충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고대 사람들의 사전 만들기’ 수업은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19일까지 매주 목·금요일 오전 9시 40분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된다. 학급 단위로 참여할 수 있으며 대상은 초등 3~6학년이다. 인터넷(museum.seoul.kr/kor/mch)을 통해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참가 학급을 결정한다. (문의 02-422-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