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리더십 Q&A] 마술사가 내게 맞는 꿈일까? 여러 기준으로 꼼꼼히 따져봐요
김지윤 휴넷 주니어성공스쿨 팀장
기사입력 2010.09.17 10:00
  • Q 내가 원하는 꿈, 부모님이 반대하세요

    마술사가 되고 싶은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전 마술을 보면 정말 신기하고 행복해져요. 그런데 부모님은 제가 마술사가 되는 걸 싫어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걸 하고 살면 안 되나요?

    A 부모님이 원하는 꿈과 자신의 꿈이 달라서 고민이 많군요. 하지만 꿈을 갖고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에요. 마술사는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전해주는 아주 좋은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꿈은 어린이가 앞으로 겪게 될 경험의 종류에 따라 변할 수도 있어요. 꿈은 우리의 인생 전체를 이끌고 가는 힘이거든요. 단지 ‘멋져 보인다’는 이유만 갖고 꿈으로 삼기엔 부족한 면이 있어요. 다양한 기준을 적용해 보며 ‘이게 정말 내게 맞는 꿈일까?’ 점검해야 해요. 

    가장 먼저 던질 질문은 ‘내가 잘하는 일일까?’ 하는 거예요. 내 재능을 찾아 그걸 잘 살릴 수 있는 일을 꿈으로 만드세요. 아무리 멋져 보이는 일이라도 ‘내가 잘할 수 없는 일’이라면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어요. 잘할 수 없는 것에 미련을 갖는 것보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 훨씬 즐겁고 신날 거예요.

    다음으로 생각할 문제는 ‘그 꿈에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담겨 있을까?’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경찰이 되고 싶은 어린이가 있다고 해 봐요. 경찰이 되고 싶은 이유가 ‘멋있으니까’가 되면 안 되겠죠? ‘정직하고 바른 사람이 잘사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가 돼야 해요. 어떤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꼭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게 바로 가치입니다. 따라서 가치를 찾고 싶다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보세요. 그런 다음, 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그게 바로 자신의 꿈일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내가 꾸는 꿈이 미래사회에 적합한 일일까?’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해요. 어린이도 알다시피 세상은 워낙 빠르게 변해 1년 앞도 내다보기 어렵답니다. 지금은 마술사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직업일지 모르지만 어린이가 어른이 될 20년 후에도 그럴까요?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변해 갑니다.

    우주여행이 가능해지고 집집마다 두세 대의 로봇이 있는 세상, 뉴욕과 서울을 두 시간 만에 왕복할 수 있는 세상에선 어떤 일이 주목받을 수 있을까요? 그런 점을 감안해 자신의 재능, 그리고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담은 직업과 일을 찾아보세요. 그 꿈은 아마 오래도록 힘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부모님을 설득하는 건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아요. 오래오래 생각한 후 결정한 꿈이라면 부모님도 반대할 이유가 없겠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생겨날 거고요. 혹시 또 모르잖아요. 부모님이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실지도요.

    ※독자 여러분의 고민도 보내주세요!

    부모님과 갈등이 있나요? 친구와 싸웠나요?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나요? 어린이 여러분의 모든 고민을 김지윤 선생님(neo2010@hunet.co.kr)에게 털어놓으세요. ‘어린이 리더십 Q&A’에서 속 시원한 해답을 드립니다. 실명은 밝히지 않아도 되지만 학년과 성별, 그리고 고민의 구체적인 내용은 반드시 적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