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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자동차 ‘블루온(Blue Onㆍ사진)’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가 만든 소형 고속 전기자동차인 블루온은 실험용이 아니라 생산·보급용으로 제작된 국내 최초 모델이다. 100㎞ 도달 시간이나 배터리 1회 충전 후 가능한 운전 거리 등 기본 성능은 앞서 개발된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아이미브(I-MiEV)’를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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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는 공해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아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미브는 이미 지난 4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했고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올 하반기부터 ‘시보레 볼트(Chevrolet Volt)’란 이름의 전기자동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형 전기자동차는 2011년, 중형 전기자동차는 2014년 판매를 목표로 개발에 한창이다.
다른 나라보다 전기자동차 시장을 앞서 차지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은 치열하다. 미국은 2015년까지, 일본과 독일은 2020년까지 각 100만 대의 전기자동차를 보급한다는 계획 아래 기술 개발 등에 박차(拍車·어떤 일을 촉진하려고 더하는 힘)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15년 국내 소형차 시장의 10%, 2020년 승용차 전체 시장의 20%를 전기자동차로 바꾸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 국내 방방곡곡을 누비는 전기자동차 수는 100만 대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블루온 개발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총 44개 기업이 참여했다. 부품 등의 국산화율은 90% 수준. 그린카포럼위원회 등 관계 기관들은 올해 말까지 나머지 10%의 수입 부품도 국내 기술로 만들어 블루온을 ‘100% 국산 전기자동차’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쓰이게 되면 주유소처럼 일정 간격으로 전기충전기가 설치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재 서울·인천·과천 등 9개 시도에 16대밖에 없는 전기충전기를 2020년까지 공공시설·대형 마트·주차장 등에도 설치해 최대 220만 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경제뉴스] 판매용 전기車 '현대 블루온' 첫 시동
손정호 인턴기자
wilde18@chosun.com
100km 도달시간ㆍ운전거리 등 일본 자동차 성능 뛰어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