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로' 해저 터널 13일 최종 연결 된다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기사입력 2010.09.11 22:02
  • 경남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를 연결하는 거가대로에 해저 침매(沈埋)터널이 13일 모습을 드러낸다. 침매터널은 바닷속 땅에 터널을 뚫는 대신 지상에서 특수 콘크리트로 제작한 터널 함체를 바다로 운반하고 정해진 위치에 가라앉혀 연결해 붙이는 방식. 국내에선 처음 시도되는 것이며, 세계적으로도 외해(外海·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 건설되는 것으론 최초다.

    침매터널은 총 18개의 함체로 이뤄졌다. 개당 함체는 길이 180m, 높이 9.75m, 너비 26.5m, 두께 1.4m 규모에 무게만도 4만7000t에 이른다. 터널이 놓인 위치는 거가대로 전체 8.2㎞구간 중 부산 가덕도에서 대죽도로 이어지는 3.7㎞ 구간이다.

  • 13일 모습을 드러낼 거가대로 해저 침매터널의 투시도(透視圖). 가덕도와 대죽도를 잇는 구간 3.7㎞에 연결된다. / 연합뉴스
    ▲ 13일 모습을 드러낼 거가대로 해저 침매터널의 투시도(透視圖). 가덕도와 대죽도를 잇는 구간 3.7㎞에 연결된다. / 연합뉴스
    이번 공사는 △깊은 바다 수심(48m) △낙동강 하구의 연약한 지반 △가덕수로의 빠른 조류 등 여러 악조건을 딛고 국산 기술로 완성됐다는 점에서 뜻깊다. 지진과 강풍에 최대 100년간 끄떡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설계된 것도 특징. 터널 안엔 왕복 4차선 도로와 비상대피시설, 환기시설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거가대로가 완공되면 부산과 거제 간 통행거리는 140㎞에서 60㎞로 줄어든다. 통행시간도 2시간 10분에서 50분대로 단축된다. 이로 인해 연간 아낄 수 있는 물류 비용은 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개통식은 전체 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2월 초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