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박사ㆍ독도 레이서 될 거예요"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0.09.04 23:53

'독도사랑 감상문 대회' 대상 받은 서승우 군

  • 3일 서울 리라초등학교에서 만난 서승우 군이 ‘보물 1호’인 자신의 일기장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김지혜 인턴기자
    ▲ 3일 서울 리라초등학교에서 만난 서승우 군이 ‘보물 1호’인 자신의 일기장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김지혜 인턴기자
    “글을 통해 느낌을 표현하는 게 정말 즐거워요. 제 글을 사람들이 재밌게 읽어주면 뿌듯하고요.”

    3일 오전 서울 중구 예장동 리라초등학교에서 서승우 군(5년)을 만났다. 승우는 최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주최한 ‘전국 어린이 독도사랑 감상문 대회’에서 중학생 형·누나들을 제치고 당당히 대상을 차지했다.

    “상 받는 소감요? 기분 좋죠. 자신감도 생겼고요. 근데 사실 제가 이번에 상 받을 수 있었던 건 전부 독도 레이서 형·누나들 덕분이에요.” 승우는 청와대 푸른누리 어린이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8월 어린이 기자 자격으로 독도 레이서를 인터뷰하게 됐고 그 후 자연스레 독도에 관심을 갖게 됐다. 독도 레이서는 독도가 한국 땅임을 세계 곳곳에 알리고 돌아온 젊은이들의 모임.

    “형·누나들이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독도 레이서 활동을 계속해온 점이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독도 레이서를 인터뷰하고 나선 ‘나도 크면 꼭 독도 레이서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승우의 이번 대상 수상은 우연이 아니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데다 일기도 꾸준히 써오고 있기 때문. 또래 친구들은 으레 해야 하는 일, 귀찮은 숙제쯤으로 여기는 일기 쓰기도 승우에겐 신나는 ‘놀이’다. “담임 선생님이 매일 주제별 일기 쓰기를 숙제로 내주시는데 그 숙제 하는 게 진짜 좋아요. 일기를 써가면 선생님이 그 아래 짤막한 글을 써주시거든요. 그걸 읽다 보면 ‘앞으론 더 잘 써야지!’ 다짐하게 돼요.”

    글쓰기 외에 승우가 잘하는 건 노래 부르기. 요즘은 오는 5일 독도사랑 감상문 대회 시상식 ‘장기자랑’ 때 선보일 동요 ‘마음과 마음이’(손정우 작사·이수인 작곡) 연습에 한창이다. “찬란한 태양이 동해에 떠오른다/무궁화 동산에 아침이 밝아오네/대대로 이어온 아름다운 이 땅에/서로 돕고 살아가는 슬기로운 우리들”이란 가사로 시작하는 이 노래엔 독도를 아끼고 사랑하는 승우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번 대회 대상 수상자에겐 상장 외에도 ‘독도체험 2박3일 여행권’을 선물로 준다. 승우는 꿈에도 그리던 독도 땅을 밟을 생각에 벌써부터 신이 났다. “독도에 가면 경비대 아저씨께 여쭤볼 게 많아요. ‘독도 박사’가 돼 돌아올 테니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