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스포츠 용어] 'QS=퀄리티 스타트'가 뭐지?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기사입력 2010.09.03 09:45

류현진, 세계 최초 23경기 연속 QS

  • “한화의 투수 류현진이 17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전에서 9이닝을 2실점(2자책)으로 막았다. 올해 들어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이 부문 세계 최고기록이다.” 조선일보 8월 18일 보도

    퀄리티 스타트(Quality Start·QS)는 선발 투수가 6회 이상을 던지면서 평균 자책점을 3점 이하로 기록할 때 붙여지는 용어다. 프로야구 투수에게 퀄리티 스타트는 선발로서의 능력을 판가름하는 잣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는 미국·일본·한국 등에서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고 있진 않다.

    퀄리티 스타트란 용어는 1985년 미국 일간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기자 존 로가 처음 사용했다. 이어 1986년 역시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1987년 빌 제임스의 책 ‘야구의 개요(Baseball Abstract)’에 잇따라 인용되며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야구는 경기 특성상 투수가 잘 던지고도 패하는 경우, 많은 실점을 하고도 이기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같은 현상이나 일이 한두 번이나 한둘이 아니고 많음)하다. 퀄리티 스타트는 ‘단순히 승패의 결과만으로 선발 투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게 옳으냐’는 판단에 따라 붙여진 용어인 셈이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퀄리티 스타트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01년.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소속으로 멋진 투구를 펼친 박찬호(37·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1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면서부터다.

    한화 이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23)은 지난해 8월 19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올해 8월 17일 LG전까지 2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기록만 놓고 따져도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다. 류현진의 기록에 대해 스포츠 케이블 채널 ‘MBS 스포츠 플러스’의 이순철 야구 해설위원은 “정말 대단한 선수란 말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고 평가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수 선발 여부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메이저리그 야구 통계 전문회사인 스태츠는 비공식이긴 하지만 1952년부터 꾸준히 퀄리티 스타트 기록을 집계해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퀄리티 스타트는 1968년 밥 깁슨과 2005년 크리스 카펜터(이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기록한 2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다. 한편, 일본은 퀄리티 스타트를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나 미국처럼 누적 통계도 집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