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보다 138년 이상 앞선 세계 최고 '금속활자' 공개
최혜원 기자 happyend@chosun.com
기사입력 2010.09.03 09:45
  • 현재 남아 있는 금속활자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로 알려진 직지심체요철(이하 ‘직지’)보다 최소 138년 이상 앞서는 최고(最古) 금속활자 실물이 공개됐다.

    서지학자(書誌學者·책과 지도를 연구하는 학자)인 남권희(54·문헌학) 경북대 교수는 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고미술 컬렉션인 다보성고미술이 소장한 금속활자 100여 점을 분석한 결과, 이 중 명(明)·소(所)·어(於)·보(菩)·선(善)·평(平)·방(方)·법(法)·아(我)·복(福)·불(不)·자(子) 등 12점이 1377년 활자본으로 간행된 직지보다 훨씬 앞선 13세기 초 금속활자 ‘증도가자’(가칭)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증도가자는 개인 소장자가 10여 년 전 일본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물 공개를 하루 앞두고 다보성미술관이 이날 공개한 남 교수의 연구 성과에 의하면 이 금속활자 12점은 삼성출판박물관 소장품으로, 고려 고종 26년(1239) 목판본으로 복각(復刻·원형을 모방해 다시 새김)한 보물 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의 글자체와 완전히 일치한다.


  • 뉴시스
    ▲ 뉴시스
    현재까지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은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직지(1377년)가 꼽히지만 그것을 찍어낼 때 사용한 금속활자, 일명 ‘흥덕사자(興德寺子)’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보성고미술전시관(서울 종로구 경운동)은 3일부터 10월 15일까지 증도가자를 일반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