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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희초등학교(교장 김후곤)에 설립된 ‘영희문화관’이 재학생과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희문화관은 학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문화·체육 복합시설. 3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 4월 30일 개관했다. 수영장·헬스장·도서관·체육관·공연장 등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에 들어선 시설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영희초는 개관과 동시에 문화관의 모든 시설 이용의 혜택을 재학생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하 1층 수영장에선 체육시간을 이용, 전교생이 일주일에 한 시간씩 무료로 수영을 배운다. 체육관(3층)에선 농구·배구 등 기초체육 기능 습득을 위한 방과후 수업이 다양하게 운영된다. 예전의 좁고 오래된 도서관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도서관(3층)은 영희초 어린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장소. 전문 소극장 못지않은 공연장(4층)은 각종 교내 행사와 학예회, 학급 행사장으로 알뜰히 쓰이고 있다. -
문화관 운영에 따른 수입의 일정 부분이 재학생 교육에 재투자되는 점 역시 영희문화관의 자랑이다. 문화관을 세운 유재철 전 교장 선생님은 “문화관 수익금으로 지난 학기부터 전교생에게 무료로 어린이 신문을 보여주고 있으며 교내외 체험활동 비용, 학습 준비물 비용은 물론, 한자·영어 등 학생들의 각종 시험 응시 비용까지 이 돈으로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관 덕분에 학교를 바라보는 바깥의 시선도 크게 달라졌다. 예전엔 교육 환경이 좋지 않고 학력 수준도 비교적 낮아 자녀가 영희초에 배정되는 걸 꺼리는 학부모가 많았지만 지금은 전학 문의가 올 정도로 ‘다니고 싶은 학교’가 된 것.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재학생들의 태도와 자신감이다. 주다빈 양(3년)은 “문화관에서 난생처음 수영을 배웠는데 정말 즐거웠다”며 “멋진 공연장에서 학급 장기자랑도 할 수 있고, 재미있는 책도 마음껏 볼 수 있는 우리 학교가 최고”라고 말했다.
수영·헬스·공연… "학교에서 뭐든지 다 해요"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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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희초등학교 '영희문화관' 재학생·학부모들에게 큰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