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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전국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개학한 가운데 2주차를 맞아 학교별로 본격적인 수업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방학 동안 느슨해졌던 생활 리듬은 좀처럼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밤엔 말똥말똥하다가도 아침이면 졸음이 쏟아진다. 게다가 수업은 또 왜 이리 길기만 한지. 정의순 서울 세종초등학교 교감 선생님으로부터 새 학기 준비 요령에 대해 들었다.
▶일찍 일어나고 일정 시간 꼭 자기… 낮잠은 금물!
가장 먼저 할 일은 학기 중 수면 시간을 되찾는 것이다. 요즘은 방학 때도 방과후 학교나 학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많아 어느 정도 규칙적인 생활이 유지되는 편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학기 중일 때보다는 시간으로나 마음으로나 여유를 부리게 된다. 그러다 보니 수면 시간이 들쭉날쭉해 학기 초엔 등교 시간에 맞춰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힘들고 짜증 나면 학교생활도 즐겁기 어렵다.
일정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려면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는 연습부터 하는 게 좋다. 특히 낮잠은 매우 피곤할 때가 아니면 삼가야 밤에 푹 잘 수 있다. 초등 저학년생은 11시간, 고학년생은 9시간 정도가 적당한 수면 시간이다.
학부모는 개학 후 첫 1개월가량은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기’ ‘아침밥은 꼭 먹기’ 등 구체적인 목표를 함께 정해 자녀가 지킬 수 있도록 적절하게 보상해주는 게 좋다.
▶저학년은 예습, 고학년은 복습 위주로 학습계획을
새로운 것을 접하는 데 익숙지 않은 저학년은 예습 위주로 학습 계획을 짜는 게 효과적이다. 학교에서 나눠주는 주간(週刊) 학습계획서를 보고 다음 주 수업 내용이 뭔지 미리 훑어보면 도움이 된다. 반면, 고학년의 경우 복습 위주로 학습 계획을 짜는 게 좋다. 정의순 교감 선생님은 “고학년은 인터넷이나 참고서, 학원 수업 등을 통해 정보를 손쉽게 얻지만 정보량이 너무 많다 보니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충분한 복습으로 단순 암기에서 벗어나 배운 걸 ‘나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을학기, 체력과 지식 두 마리 토끼를 잡자
1학기와 달리 2학기는 선선한 날씨 덕분에 야외활동을 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가을을 맞아 지역별 축제와 공연 등 문화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잘 세우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몸이 약한 어린이라면 줄넘기·달리기 등 한두 가지 운동을 정해 꾸준히 하면서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다. 미리 읽고 싶은 책들로 독서 목록을 만든 후 계획을 세워 읽어나가는 것도 한 학기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학년별 교과서 뒤편엔 해당 교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참고 도서가 수록돼 있다. 수업 진도에 맞춰 독서계획을 잡으면 공부와 교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흐트러진 생활 이젠 끝… 2학기 '생활 목표' 세우자!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개학 증후군 극복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