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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舊韓末·조선시대 말기에서 대한제국까지의 시기) 비운의 역사 현장이었던 덕수궁 중명전이 원래 모습으로 복원돼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26일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29일 덕수궁 중명전을 일반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복원공사를 마친 중명전 내부는 역사체험 공간과 교육 공간으로 새로 단장했다. 27일엔 현판식과 개막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중명전은 1897년 황실도서관으로 세워졌지만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에 불이 난 후 고종이 업무를 보는 공간으로 사용됐다. 일본 정부와 을사늑약을 맺은 곳, 고종이 헤이그 특사를 파견한 장소도 이곳이었다. 이후 일제가 훼손해 한동안 외국인 클럽으로 사용됐고 1976년엔 민간에 팔리는 등 고난을 겪었다. 이번 복원은 문화재청이 2006년 건물주 정동극장으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아 이뤄진 것. -
이번에 공개되는 중명전 1층은 △중명전의 탄생 △을사늑약을 증언하는 중명전 △ 주권회복을 위한 대한제국의 투쟁 △헤이그 특사의 도전과 좌절 등 4개 전시공간으로 꾸며졌다. 2층엔 고종의 업무공간이었던 당시 중명전을 살핀 ‘고종과 중명전’ 전시가 마련된다.
중명전은 매일 6회(오전 10·11시, 오후 1·2·3·4시) 시간을 정해 관람할 수 있다. 안내자의 인솔에 따라야 하며 회당 25명으로 관람인원이 제한된다. 덕수궁 홈페이지(www.deoksugung.go.kr)에서 사전 예약(20명)할 수 있으며 현장 접수(5명)도 가능하다. 관람료 무료. 월요일은 휴관한다.
비운의 현장 '덕수궁 중명전' 복원
이달 29일 일반에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