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반죽이 초코 과자로 '뚝딱'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0.08.20 09:42

과자박물관 쿠킹스쿨 열어

  • “자, 앞에 놓인 반죽에 모양을 낸 후 초코칩을 뿌려봅시다.”

    “선생님, 한 개 먹어도 되나요?”

    지난 17일 낮 12시, 과자박물관 ‘스위트팩토리’(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구석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요리사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갖춰 입은 초등생 5명. 이들 앞엔 노란색 쿠키 반죽, 초코칩, 밀대, 모양 틀 등 갖가지 쿠키 만드는 재료들이 놓여 있었다.


  • 17일 오후 스위트팩토리 '서머 쿠킹스쿨' 참가 어린이들이 요리사 복장을 한 채 초코칩 쿠키를 직접 만들어보고 있다. / 김지혜 인턴기자
    ▲ 17일 오후 스위트팩토리 '서머 쿠킹스쿨' 참가 어린이들이 요리사 복장을 한 채 초코칩 쿠키를 직접 만들어보고 있다. / 김지혜 인턴기자
    스위트팩토리는 올 3월 롯데제과 신사옥 2층에 연면적 약 839㎡(250평) 규모로 문을 연 국내 최초 체험식 과자박물관이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서머 쿠킹스쿨’은 롯데제과 측이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것. 인터넷 신청으로 150명의 참가자를 모집한 후, 5명씩 한 조를 이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상우 롯데제과 홍보팀 과장은 “스위트팩토리는 체험식 과자박물관이면서도 대부분이 가상체험 프로그램이어서 아쉬워하는 분이 많았다”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직접 만드는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서머 쿠킹스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은 과자 만들기, 과자 박물관 구경하기 등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어린이들은 롯데제과 중앙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롯데제과의 초콜릿칩 쿠키 ‘칙촉’을 직접 만든 후 박물관을 둘러보며 사탕·초콜릿·아이스크림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직접 만든 과자를 맛본 어린이들은 “따뜻하고 촉촉해서 사 먹을 때보다 훨씬 맛있다”며 좋아했다. 함께 온 학부모들도 과자를 맛보며 “너희들 진짜 요리사 같구나” “너무 맛있다” 등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쿠킹스쿨에서 만난 손장효 군(서울 방화초 1년)은 “매번 사 먹던 과자를 내 손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양정호 군(서울 영일초 2년)은 “말랑말랑한 반죽이 어느새 과자로 바뀌는 과정이 신기하면서도 재밌었다”며 즐거워했다. 학부모 박경아 씨(32)는 “요즘은 집에서 과자를 만들기가 쉽잖은데 이런 기회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