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홈런 세계기록 세운 이대호 "이젠 나 자신과의 싸움"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0.08.16 09:39
  • 프로야구 롯데의 간판 타자 이대호(28) 선수가 9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대호는 1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15차전 경기에서 2회초 김희걸의 공을 받아치며 9경기 연속 홈런(시즌 38호 홈런)을 기록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에 힘입어 KIA를 10-2로 물리쳤다.

    이날 이대호가 세운 기록은 일본의 왕정치(요미우리·1972년), 랜디 바스(한신·1983년)가 세운 7경기 연속 홈런 기록은 물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대일 롱(피츠버그·1956년), 돈 매팅리(뉴욕 양키스·1987년),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1993년)가 세운 8경기 연속 홈런 기록마저 넘어서는 것이다. 이승엽이 1999년에 세운 6경기 연속 홈런 기록은 일찌감치 경신(更新·경기에서 종전 기록을 깨뜨림)했다.

    경기 직후 이대호는 “팀이 이기는 경기에서 기록을 세워 기분이 좋다”며 “이제부턴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9경기 연속 홈런’의 기록을 세운 데 대해 전문가들은 “부드럽고 균형 있는 스윙으로 직구나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모두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지금 이대호에게 구질과 높낮이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약점으로 지적된 몸쪽으로 오는 공도 담장 밖으로 날려버리는 그의 홈런 페이스는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