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범선' 사그레스호 입항이오~
인천=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8.12 09:37
  • “뿌우우우, 뿌우우우~”

    갑문(閘問·수면의 높낮이 차이를 조정해 배가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이 열리자 새하얀 범선이 기적을 울리며 인천항 제1부두로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11일 오전 8시 20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범선으로 손꼽히는 포르투갈 해군 훈련함 사그레스(Sagres)호가 인천항에 입항했다. 사그레스호는 500년 전 동양과 극동지역에 진출한 포르투갈인을 기리기 위해 세계를 돌며 훈련 중이다. 올 1월 19일 포르투갈 리스본항을 출발했으며 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미국·일본 등을 거쳐 우리나라에 도착했다.

  • 왼쪽부터 인천항에 정박한 '사그레스'호. 나무로 만든 조타 장치와 함장의 집무실. / 연합뉴스 조찬호 기자
    ▲ 왼쪽부터 인천항에 정박한 '사그레스'호. 나무로 만든 조타 장치와 함장의 집무실. / 연합뉴스 조찬호 기자
    페드로 프로엔싸 멘드스 사그레스호 함장은 “2011년 한국·포르투갈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며 “올림픽과 월드컵, 삼성과 현대 등 브랜드를 통해 알게 된 한국을 꼭 한번 방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항해엔 항해 연습생 60명, 해군사관생도 35명, 제3국 해군생도 15명 등 총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엔리끄 실베이라 보르지스 주한 포르투갈 대사는 “사그레스호는 방문국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며 포르투갈의 외교정책을 돕는 ‘떠다니는 대사관(Floating embassy)’”이라며 “12일부터 사흘간(오전 10~12시, 오후 2~6시, 8~11시) 일반인에게도 함선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