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반죽하듯 과학 배워요"
고양=손정호 인턴기자 wilde18@chosun.com
기사입력 2010.08.04 09:40

'2010과학축전' 프랑스 과학프로그램 눈길

  • 3일 경기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 (KINTEX)에서 막을 올린 ‘2010 대한민국과학축전’(한국과학창의재단 주최)에서 단연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4·5전시관에 마련된 ‘라 맹 알라 파트(La maina la pate)’부스였다. ‘라 맹 알라 파트’ 란 ‘손으로 반죽을’ 이란  뜻의 프랑스어. 손에 밀가루를 묻혀가며 반죽하듯 과학도 체험을 통해 배워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에서 개발된 프랑스의 대표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이다.

  • 3일 오전 2010 대한민국과학축전(고양 한국국제전시장) ‘라 맹 알라 파트’ 부스에서 마련된 ‘액체 섞기’ 수업 참가 어린이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 손정호 인턴기자
    ▲ 3일 오전 2010 대한민국과학축전(고양 한국국제전시장) ‘라 맹 알라 파트’ 부스에서 마련된 ‘액체 섞기’ 수업 참가 어린이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 손정호 인턴기자
    이날 오전 ‘액체 섞기’ 교육이 한창인 현장을 찾았다. 4개의 탁자에 나눠 앉은 어린이들은 ‘프로그래머’ 로 불리는 현직 교사 출신 실험 진행자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준비물은 식용유·올리브유·식초. 이들을 섞었을 때 어떤 액체가 위로 올라올지 예상해보고 종이에 그림을 그린 어린이들은 차례로 앞에 나와 자신의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엔 직접 실험관에 이들 액체를 넣고 빨대로 섞어보는 활동이 이어졌다.

    수업에 참여한 박한준 군(경기 고양 문화초 5년)은 “상상한 내용을 그려본 후 실험으로 증명하니 단순히 실험만 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래머를 맡은 김성규 선생님(경기 부천 정명고)은 “눈앞에 펼쳐질 현장을 예상해 그려보고 이를 실험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라 맹 알라 파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라 맹 알라 파트’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1992년) 조르주 샤르파크가 1996년 프랑스 과학한림원·교육부와 손잡고 만들었다. 현재 프랑스 초등학교 중 ‘라 맹 알라 파트’ 를 채택하는 곳은 전체의 40%에 이른다. 이번 행사는 오는 8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