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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에서만 사는 물고기 은어<사진>가 울산 태화강에 등장했다.
울산시는 29일 “최근 태화강 중류 삼호교부터 반천교에 이르는 구간에서 은어 떼 2만여 마리가 무리 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마리당 길이는 15~20㎝다. -
바다빙엇과(科)에 속하는 은어는 청록색을 띤 회색 물고기로 중국·대만·일본과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매년 9~10월 모래와 자갈이 깔린 강 하구에서 어미가 알을 낳으면 새끼는 바다로 나아가 겨울을 난 후 이듬해 3~4월에 다시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와 일생을 마친다. 오염된 하천에선 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어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태화강에서 흔히 발견되던 대표적 여름 어종(魚種·물고기의 종류)이었지만 1980년대 들어 물이 오염되며 자취를 감췄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번처럼 은어 수만 마리가 떼로 발견된 건 3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봄과 올해 봄 각각 새끼 은어 1만 마리와 2만 마리를 방류(放流·새끼 물고기를 강물에 놓아 보냄)했다.
박인필 울산시 환경녹지국장은 “1급수에서만 사는 은어 떼가 태화강에 나타난 건 그만큼 태화강이 건강한 하천이란 뜻”이라며 “앞으로도 수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새끼 물고기를 방류해 태화강을 세계적인 ‘생명의 강’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강 맑아지자 돌아온 은어떼
최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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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30년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