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국제 다문화 학교
맛있는 교육
기사입력 2010.07.28 14:04

다문화 자녀들의 단점을 장점으로

  • 경기도 곤지암에 국내 최초의 국제 다문화 학교가 문을 연다. 편견과 차별, 부모의 역할부재,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다문화 및 이주민 가정과 아동들의 교육권 보장과 보호를 위해 개교를 앞두고 있는 것.

    지구촌사랑나눔의 김해성 대표를 비롯해 김성이 전 보건복지가족부장관, 강경철 CTS 사장, 신상진 한나라당 국회의원, 한신대학교의 채수일 총장 등 15명이 설립 추진위원을 맡고 있다.

    설립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 다문화 학교는 2011년에 문을 열며 어린이집은 30~40명, 초등학교는 120~150명 가량의 학생이 수용되고 그에 앞서 30~40명만으로 예비 학교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 국제 다문화 학교는 한국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그들이 처한 환경을 기반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설립됐다. 이를 위해 다문화 자녀가 가진 특별한 언어상의 장점을 개발시켜 장차 한국 및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해성 대표는 “값싼 노동력으로 착취당하다가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외면당하고 방치되던 이민자들이 프랑스 폭동을 일으킨 사건이나, 미국 사회가 안고 있던 인종차별 문제가 폭발해 흑인 폭동이 발생한 과거의 사건들을 보더라도 소수라는 이유로 외면당하는 다문화 자녀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공교육이 책임성 있게 이들을 감싸고 적합한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며 “국제 다문화 학교는 전액 무료로 교육하는데 무료 교육은 이들에 대한 특혜가 아닌 최소한의 권리”라고 주장한다.

    국제 다문화 학교는 언어와 문화 학습에 있어 환경적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태어난 다문화 자녀들을 우수한 언어 전문가로 양성하는 데 교육의 뜻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불리한 점을 강점으로 전환시키는 것이야말로 한국의 공교육이 가져야할 의무이며 교육의 세계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 외에 예술이나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적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이 제공될 예정이다.

    국제 다문화 학교는 초등학교ㆍ중학교, 6학년ㆍ3년제 학제에서 탈피해 연령에 따른 계단식 학년 이동이 아닌, 개개인의 적성 및 학업성취도에 따라 수업 내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상급학교로 진학할 능력이 되는 학생들은 누구나 조기 졸업이 가능하므로 학생 개개인의 재학기간은 유동적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입학대상은 다문화가정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들, 다문화가정 외국인근로자의 자녀들, 저개발 국가의 공관직원 자녀들과 유학생들의 자녀,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 엔지니어ㆍ회화강사들의 자녀, 새터민 가정과 입국재외동포 가정의 자녀들이며 한국 저소득층ㆍ극빈가정의 자녀들의 경우 정원에 따라 입학가능토록 했다.

    기숙학교를 통해 각종 교육 및 건전한 여가생활과 부모들의 부담까지 덜어줄 수 있도록 운영되고 또한 주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통학할 수 있다.

    이사를 와야 하는 경우 부모의 직장을 근처에 알선해주고 다문화 가정 엄마들을 교직원으로 모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1만 2천여 평에 1천 5백여평 되는 건물의 재원에 대해 김 대표는 “한푼도 없이 시작했다”며 “학교를 만들겠다는 열망으로 빚을 내서 시작했는데 마침 포스코에서 주는 청암상 상금으로 빚을 갚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10억원의 리모델링비는 익명을 요구한 기부자가 나타나서 저절로 해결됐다고 한다. 그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까 본 죽에서 아이들 급식과 장학금을 제공하겠다고 나서고 대우증권, 포항제철에서도 돕겠다고 나서면서 학교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김 대표는 “남북대치, 지역갈등, 이념대립 등 한국사회에 심각한 문제도 많지만 피부색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외국 이주민들의 자녀들까지 챙겨보겠다고 후원하고 봉사하고 헌신하는  분들을 보면 아직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다”고 피력 했다.

    이어 그는 “국제 다문화 학교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 사회에서 영원한 타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기 스스로를 정확히 앎으로써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다문화 자녀들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그려낼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어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의 주변이 아닌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되는 기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학교 내에 나라별 문화모임을 조직해 부모의 나라와 문화를 이해하게 할 예정”이라면서 “그밖에 지역사회 및 시/도의 학교가 연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름다운교육신문 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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