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으로 평등한 세상 만들어 나갈 것"
최혜원 기자 happyend@chosun.com
기사입력 2010.07.28 09:47

이세나 유니세프 교육 담당 컨설턴트

  • “어린이들이 보는 신문이라고요? 와~ 기분 좋은데요!”

    26일 오후, 인터뷰 도중 이세나(31)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 사회정책·교육 담당 컨설턴트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세나씨는 지난 24일 모처럼 한국을 찾았다. 26일부터 나흘간 서울 그랜드 힐튼 서울 호텔(서대문구 홍은동)에서 열리는 ‘2010 세계 한인 차세대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고 외교통상부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코리아’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재외동포(해외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 유니세프에서 그가 맡은 일은 교육환경이 좋지 않은 나라에서 어린이들이 공평하게 교육의 기회를 누리고 교육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 기관 등과 협력해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2006년 베트남 근무를 시작으로 캄보디아를 거쳤고 지난해부턴 태국 방콕 유니세프 지역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초등 3학년을 마치고 10세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에 있는 8개의 사립 명문대학) 중 한 곳인 코넬대를 졸업했고 하버드대 대학원을 나왔다. 전공은 교육정책 분석. 유니세프에서 일하겠다고 결심한 건 전적으로 그의 의지였다. “예전부터 불평등(inequality)에 관심이 많았어요. 똑같은 사람인데 누구에겐 기회가 주어지고 누구에겐 주어지지 않잖아요. 그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교육이라고 생각했어요. 유니세프는 그런 일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국제기구이고요.

    한국과 미국, 아시아 여러 나라의 교육을 두루 경험한 이세나씨는 한국 어린이들에게 “공부보다 다양한 체험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에서 꽤 우등생이었던 저도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수업을 하나도 못 알아들어 고생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받기보다 선머슴애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뛰놀며 진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 노력했죠. 그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때 공부는 정말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다양한 걸 보고 듣고 느끼며 적성을 찾아가는 게 훨씬 가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