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정상회의' 사공일 준비위원장, 어린이 명예기자 만났다
정리=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7.27 09:40

"참가국 GDP<국내총생산량> 합치면 전 세계의 85%"
어린이들 모두가 홍보대사라고 생각… 질서·예절 지켜야

  • 오는 11월 11~12일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G20은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금융·경제 위기 대응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회의다. △선진 경제국 7개국(미국·프랑스·영국·독일·일본·이탈리아·캐나다) △신흥 경제국 12개국(한국·중국·인도·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러시아·터키·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 △유럽연합(EU) 정상 등 20명이 참석한다고 해 ‘G20’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 100여일을 앞둔 26일 소년조선일보·어린이동아·소년한국일보 어린이 명예기자단 20명이 G20 준비위원회(서울 종로구)에서 사공일 위원장을 만났다.

    -G20 정상회의는 무엇이며 어떤 문제에 대해 논의하나요?

    “G20의 ‘G’는 ‘모임’을 뜻하는 그룹(Group)의 머리글자에서 따왔습니다. 지구촌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20개국의 모임입니다. 2008년 1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첫 회의가 열렸으며 영국 런던(2009년 4월), 미국 피츠버그(2009년 9월), 캐나다 토론토(2010년 6월)에 이어 이번 서울 회의가 다섯 번째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대처방안을 찾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 의논합니다.”

    -서울 개최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의 의장국으로 회의 전체를 조율하고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학급에 비유하면 ‘반장’에 해당해요. 특히 아시아와 신흥국을 통틀어 첫 번째 의장국이 됐다는 건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섰다는 걸 의미합니다. 경제 선진국 일본도 2차례 회의 개최에 도전했지만 이루지 못했습니다.”

  •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위원회 강의실에서 열린 어린이 명예기자 간담회에서 G20 준비위원회 사공일 위원장이 기자단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공일 위원장은 인터뷰를 마친 뒤 “어린이 기자들의 수준이 놀랍다. 답변하느라 진땀 뺐다”고 말했다. / 한준호 gokorea21@chosun.com
    ▲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위원회 강의실에서 열린 어린이 명예기자 간담회에서 G20 준비위원회 사공일 위원장이 기자단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공일 위원장은 인터뷰를 마친 뒤 “어린이 기자들의 수준이 놀랍다. 답변하느라 진땀 뺐다”고 말했다. / 한준호 gokorea21@chosun.com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G20 이후로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세계의 인식이 크게 바뀔 겁니다. 회의 기간 중 각국 정상을 비롯해 1만여 명이 서울을 방문합니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아) 제품을 제값보다 1% 싸게 팔았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런데 G20을 훌륭히 치르면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제값을 받고 팔 수 있게 됩니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목표가 4100억 달러입니다. 1%면 수출금액이 41억 달러(약 5조원)나 늘어나는 거죠. 또 우리나라의 훌륭한 문화를 세계에 알릴 기회이기도 합니다.”

    -G20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20개국의 국내 총생산량(GDP) 합계는 전 세계 총생산량의 85% 이상을 차지합니다. 인구도 지구촌 전체의 3분의 2에 이르지요. 그만큼 세계를 대표하는 모임으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G20이 선진국만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비판도 있는데요?

    “선진국에서 시작된 경제 위기에 대응하고자 만든 모임이기 때문에 이전까지 그 문제에 집중해온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서울 회의는 개발도상국과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겁니다. 우리나라는 과거 어려웠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사는 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선진국과 신흥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겁니다.”

    -친구들에게 G20을 알리고 싶지만 무관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G20 홈페이지(www.seoulsummit.kr)의 ‘어린이 광장’ 코너에서 ‘만화’ ‘퀴즈’ ‘게임’ 등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춘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또 앞으로 어린이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G20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어린이들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 모두가 ‘G20 홍보대사’라고 생각하길 바랍니다.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통화하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 ‘버스·지하철 순서대로 타고 내리기’ 등 기본적인 예절과 규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게 바로 전 세계에서 온 손님들에게 우리의 선진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길, 대한민국의 국격(國格·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길입니다.”

  • ◆참가 명예기자 명단

    △김민정(경기 지도초등 6년)

    △김민주(경기 금양초등 6년)

    △박건하(서울 대모초등 6년)

    △이승현(겨기 창현초등 6년)

    △정은서(서울 가동초등 6년)

    △김다현(서울 잠원초등 5년)

    △지용(서울 대도초등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