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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고 단순히 기억력만 좋은 아이보다는 남다른 독특한 발상을 할 줄 아는 아이, 즉, 창의적인 아이들이 결국 앞서가고 성적도 우수하다는 의견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가는 것 같다. 그래서 창의력 증진을 목표로 하는 입시학원에 앞다투어 등록하기도 한다.
창의력은 영재성과 흔히 혼동되는데, 영재성은 특정 사람에게만 갖추어지는 능력이라는 의미가 강하지만 창의성은 누구나 보편적으로 가질 수 있는 능력이고 개발되고 늘어날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창의성을 키울 수 있을까? 창의성에는 유창성, 자발성, 민감성, 독창성, 융통성과 실천력이 필요하다. 아이에게서 이런 모습을 본다면 우리는 이 아이가 창의성이 뛰어나다고 하는 것인데, 아이가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아이의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 아이의 마음이 밝고 편안해야 이러한 동기가 생기는 것이다.
경쟁적이고 평가적인 상황 역시 창의성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남들보다 앞서야 하고 무엇인가를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해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새로운 시도,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시도를 시키지도 않았는데 하겠으며, 시험에도 나오지 않을 것들을 궁금해하고 궁리하겠는가? 요즘의 입시 상황에서 창의성이란 참으로 자라기 어려운 것이다.
실제로 어렸을 때는 창의적인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그런 면이 사라지며 그저 그런 성적이 우수한 학생으로 자라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하지만 성적이 낮아도 창의적인 아이들에게 사회가 기회를 주지 않으니 그것이 더욱 안타깝다.
그래도 우리 아이가 창의적으로 자라려면 어떻게 해 줄 수 있을까? 가정에서라도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1. 자유로운 분위기의 가정: 가정에 여러 가지 규칙과 규제가 많을수록 창의성에는 좋지 않다. 최소한의 규율 안에서 자유롭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서로 감정적으로 존중하고 격렬한 화가 표현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을 수록 자발성과 독립성, 독창적으로 무엇인가 하려는 시도(이것은 보상 받지 못할 위험이 있는 선택이다)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2. 독립성을 인정하자: 부모가 아이가 독립적으로 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지지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자라는 것이 불안해지기 마련이고 부모의 생각과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걱정되기 마련이다. 이런 불안을 어느 정도 감내하면서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부모가 창의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다. 이것이 사실 정말 어려운데,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불안해지는 대신 창의성을 포기하고 순응적인 수능 전문가를 키우기로 한다. 그러나 대학 이후의 사회는 창의적인 인재를 선택한다. 과연 기회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 창의성을 포기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가정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다음의 활동들을 해보자.
1. 독서는 만병 통치약
늘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강조하지만 독서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발달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창의력을 위해서 고르는 책 중에는 동시집이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다. 동시를 읽고 많은 내용들을 유창하게 만들어내고 정교하게 다듬어보고 하면서 자연스레 창의력이 증가하게 된다. 집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시를 읽고 비슷한 주제로 다른 시를 지어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점점 언어의 다양한 표현,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능력이 증가하게 될 수 있다.
동화책도 물론 활용할 수 있다. 독후 활동 중 하나로 ‘만약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를 생각하고 말해보는 것도 좋다. 이야기를 줄거리대로 가지 않고 자기만의 이야기로 만들어보는 활동도 대단히 좋다. 이런 활동은 부모와 함께 하는 것도 좋지만 또래끼리 모아서 하면 더 신이 나서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특별히 내성적이라면 아주 친한 친구들 한 두 명과 해도 좋고 활달한 편이라면 4~5명 이서 같이 해도 좋으니 방학 중에 친구들을 초대해 즐거운 시간과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은 이벤트가 될 것이다. -
2. 다양한 만들기
미술에 재능이 없는 아이라도 아빠와 함께 간단한 만들기를 해보자고 하면 무척 즐거워할 것이다. 단 만들기를 할 때의 아이디어는 어른의 것이 아니라 아이의 것이어야 한다. 아이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브레인 스토밍을 활용해보면 된다. 예를 들어 우유 상자를 이용해서 만들기를 해보기로 했다면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상자들을 어떤 모양으로 활용하면 될지, 만드는데 필요한 도구가 무엇인지, 완성품을 어떤 곳에 사용하고 싶은지를 물어보면 자연스러운 브레인 스토밍이 될 수 있다.
3. 가족여행 떠나기
가족여행의 큰 틀을 아이가 짜도록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특히 고학년 아이들에게 효과가 좋은데, 자신을 믿어준다는 신뢰감과 책임감도 느끼면서 즐거운 궁리를 하고 상상하는 재미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자꾸만 생각할 기회를 주고 자율성을 키우는 것이 창의력발달에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된다.
※두뇌맞춤형공부법의 저자, 휴클리닉 노규식 원장 기사 제공
방학동안 엄마와 할 수 있는 두뇌트레이닝 -3. 창의력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