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최고] 포천 외북초등학교
포천 외북초등 조문경 선생님
기사입력 2010.07.16 09:41

"전교생의 구슬 같은 합창소리로 아침 열어요"
포천시 학생예능경연대회 은상… 사물놀이·록밴드부도 운영

  • 경기도 포천에 있는 전교생 56명의 작은 학교 외북초등학교(교장 이창복)는 매일 아침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합창소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우수한 자질을 갖춘 학생들만 뽑아 합창부를 조직하는 큰 규모의 학교들과 달리 외북초 합창부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든 학생이 참가하고 있다. 최근 열린 포천시 학생예능경연대회에서는 여러 실력 있는 학교를 제치고 합창 부문 은상을 받는 ‘작은 기적’을 만들기도 했다.

    합창 지도의 과정은 험난했다.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전학 가는 학생이 늘면서 어린이들의 자존감도 약했고 하고자 하는 의지도 부족했다. 악보도 제대로 볼 줄 몰랐고 함께 화음을 이뤄 노래를 불러본 경험도 거의 없었던 어린이들은 도레미파솔라시도 음정을 익히고 호흡을 가다듬는 데만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 포천시 학생예능경연대회에서 합창 실력을 뽐내고 있는 외북초등 어린이들.
    ▲ 포천시 학생예능경연대회에서 합창 실력을 뽐내고 있는 외북초등 어린이들.
    하지만 교사들의 열정과 교장 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아이들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합창 연습 시간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동자는 자신감으로 빛났고, 합창 시간에 배운 멜로디는 스쿨버스 속에서도, 쉬는 시간 화장실에서도 퍼져 나왔다. 그렇게 시작된 아이들의 도전은 듣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고 결국 대회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도 외북초는 2009년 농산어촌전원학교로 지정돼 최첨단 E-러닝교실을 구축하고 있으며, 자연생태체험학습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우레탄 트랙을 갖춘 체육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특성화된 다양한 음악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합창부는 물론 우리 민족의 예술 혼을 담은 사물놀이부, 록밴드부와 피아노부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또 도농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전교생이 특기적성교육 및 보육교실 등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창복 교장 선생님은 “방과후학교 활성화를 통해 어린이들의 특기·적성 계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 자녀와 맞벌이 가정의 자녀를 위해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는 보육교실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