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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는 시간은 한 학기 동안 학교를 다니느라 지쳤을 아이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이다. 사실 방학 동안 충분히 쉬고 즐거움을 많이 경험한 두뇌가 이어지는 학습에 있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방학 동안에 오히려 더 바빠지는 아이가 많다. 그래서 개학한 다음에 "개학 빨리 하고 싶었어요" 라는 말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지치게 되고 고학년이 되어서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할 때에 학습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서 오히려 학습 부진이 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방학을 너무 놀게만 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엄마의 고민은 깊어지게 된다. 하지만 일단 방학은 뇌를 쉬게 하고 동시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두 가지인데, 한 가지는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이고 또 하나는 체육활동이다.
신체적 체육활동을 새삼 강조하는 이유는 아이의 정서적 분출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뇌의 발달에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유산소 운동을 통해서 뇌의 여러 가지 인지기능, 집중력, 기억력, 언어적 유창성 등이 증진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들에 의해서 검증된 사실이다. 유산소 운동을 하는 동안 뇌에 혈류량이 증가하여 여러 가지 뇌 활동이 촉진된다는 것이 그 원리로 알려지고 있는데, 어린나이일수록 꾸준히 운동하면 뇌세포의 증가와 기능향상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의 방학 동안의 두뇌 트레이닝의 제일 기본은 "유산소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이 운동이라면 좋아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일치하는 것이니 이보다 좋을 수 없을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스포츠센터나 운동 클럽에 자녀들을 보내는 것보다 같이 자전거를 타거나 배드민턴, 집 근처의 개천을 달리기 등을 하면 자녀와 대화 시간도 늘어날 수 있고 운동의 효과도 있으니 금상첨화이다.
이러한 기본적 골격 위에서 필요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켜주는 것이다. 아이마다 특색이 있고 강점과 약점이 있어서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의 아이들은 신체적 활동과 언어적 표현력을 키워주는 활동들이 좋다. 그리고 체험과 견학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에 필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이 시기에는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시기이고 어려운 개념을 다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이 시기는 지나친 선행을 하는 것보다는 집중력을 키우는 활동을 하면서 생활 습관과 학습습관을 잡는 편이 좋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고학년이 되면 추상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때에도 집중력은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지만 이 시기부터는 공부를 할 때 생각하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획득하는 것이 집중력에 큰 도움이 된다. 다음에 엄마와 같이 할 수 있는 집중력 키우는 두뇌트레이닝 방법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이 방법들은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도 공부처럼 하는 것보다 놀이처럼 가볍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1. 미로찾기 : 미로찾기는 시각적 정보에 주의를 집중하고 그것을 계속 추적할 수 있다는 면에서 시각적 주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저학년이나 아주 잘 못하는 경우에는 처음에는 연필을 대고 하는 것도 괜찮지만 점차 연필을 대지 않고 연습하는 것이 좋다.
2. 숨은 그림 찾기 : 숨은 그림 찾기는 시각적 자극을 스캔하는, 즉 그림을 잘 훑어보는 능력을 키움과 동시에 시각적 자극에 집중하는 힘을 길러준다. 그림 전체를 샅샅이 훑으면서 자세히 보아야 숨은 그림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한 가지 그림 속의 숨은 그림을 모두 다 찾고 가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다. 한번 스윽 보고 찾을 수 있는 것만 찾고 대충 넘어가 버리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페이지를 다 찾을 때마다 적절한 상을 준비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시간 제한을 두는 것도 좋다. 다 찾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싫증을 느끼거나 하면 10개 중에 8개를 얼마나 빨리 찾나 하는 방식도 좋다. 중요한 것은 놀이처럼 신나게 할수록 좋다는 점이다. 하루에 30분 정도씩만 꾸준히 하여도 도움이 된다. 시중에는 여러 가지 숨은 그림 찾기 시리즈가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수준의 것을 선택하면 충분하다. 점차로 어렵고 복잡한 것으로 나아가면서 보면 시각적 집중력은 상당히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이 정보 자체를 주의 깊게 보는 것부터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3. 틀린 그림 찾기 : 숨은 그림 찾기도 효과적이지만 틀린 그림 찾기도 매우 효과적이다. 두 개의 그림을 비교하면서 다른 곳을 찾는 것은 집중력뿐 아니라 작업 기억(워킹메모리)력의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기본적으로는 눈으로 두 그림을 비교해 보아야 하기 때문에 시각적 주의력이 필요하다. 대개 틀린 그림 찾기가 숨은 그림 찾기보다 좀 더 어려운 경향이 있다. 그래서 시각적 주의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는 중고등학생이나 성인은 틀린 그림 찾기 놀이를 많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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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동안 엄마와 할 수 있는 두뇌트레이닝 - 1. 집중력편
노규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