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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명 튜브나 밧줄 같은 도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이마저도 없다면?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이하 본부)가 ‘물속에서 살아남는 생존의 법칙’을 알려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9일 서초구 양재동 소재 양재천 야외수영장에서 어린이와 시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소방안전체험 교실을 열었다.
이번 교육에서는 안전수칙·심폐소생술·응급처치 등 일반적인 안전 교육 외에도,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 사용법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구조 도구로 야외용 돗자리, 대형 과자봉지, 페트병 등이 소개됐다. ‘야외용 돗자리’는 스티로폼 재질로 돌돌 말면 물에 잘 뜨기 때문에 가슴에 안고 수영이 가능하다. 또 길이와 두께가 적당해 익수자가 잡기도 쉽다. ‘대형 과자봉지’는 내용물이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스를 충전해 놓았기 때문에 튜브 대신 안고 수영이 가능하다. ‘빈 페트병’의 경우엔 보조도구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충분한 부력을 얻기 위해서는 2개를 묶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페트병은 내용물을 3분의 1 정도 채워서 던져야 한다. 빈 페트병은 너무 가벼워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던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밖에 소형 과자봉지는 3~4개를 묶어서 사용하거나, 축구공 등도 구조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본부는 “물놀이 안전사고 주요 원인인 안전수칙 불이행, 수영 미숙 등은 조금만 주의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안전사고 발생 시 무모한 구조는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어!어!어! 물에 빠진 친구 어쩌지?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소방안전 체험교실 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