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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6일) 밤 또 한 번의 ‘신화’가 쓰여진다.
오후 11시 태극전사들은 ‘약속의 땅’포트엘리자베스에서 남미의 전통 강호 우루과이(A조 1위)를 상대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경기가 열릴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은 우리나라가 그리스를 2대 0으로 완파하며 16강 진출의 디딤돌을 놓은 곳. 성원해준 모든 분에게 은혜를 갚는 심정으로 ‘결초보은(結草報恩)’하겠다는 대표팀은 또 한 번의 승전가를 준비 중이다.
▲날카로운 공격, 탄탄한 수비 두루 갖춘 우루과이
우리나라는 유독 남미축구에 ‘고양이 앞 쥐’격이었다. 남미 국가 상대 통산 전적은 4승6무15패. 월드컵 무대에서는 네 차례 맞붙어 1무3패의 참담한 성적을 냈다. 특히 우루과이와의 전적은 4전 전패다.
이번 경기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별리그 무실점’의 짜임새 있는 우루과이의 ‘철벽수비’가 가장 부담스럽다. 여기에 조별리그 4골 중 2골을 터뜨린 공격의 핵심 포를란의 존재 또한 위협적이다. 수아레스·카바니와 함께 우루과이의 스리톱을 이루는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지난 2008-2009 시즌 중 무려 32골을 몰아쳤다. -
▲ '승리 방정식' 세트피스로 푼다
‘셀레스테(하늘색·우루과이 대표팀 별명) 철옹성’을 가라앉힐 대표팀의 ‘필승카드’는 세트피스다. 빠른 측면 돌파로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과정에서 프리킥을 얻어내 ‘약속된 플레이’로 골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세트피스는 허정무호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조별리그 5골 중 3골이 세트피스에서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박주영이 나이지리아전에서 첫 골맛을 보면서 자신감을 되찾았고, ‘기성용-이정수 세트피스 콤비’ 와 박지성·이청용의 측면돌파가 잘 먹히고 있어 기대가 실린다.
반면 ‘오른쪽 풀백’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이번 경기 역시 지난 3경기와 똑같은 ‘베스트 11’의 출전이 예상되지만, 허정무 감독이 아직 오른쪽 풀백에 대한 결정만은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차두리·오범석 중 출전명령을 받은 선수의 활약이 경기 승패에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11m의 러시안룰렛’ 승부차기 간다면
16강전부터는 한 경기로 승부를 가리는 토너먼트제가 적용된다. 90분 승부로 결판이 나지않으면, 연장-승부차기까지 가야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지난 24일 훈련부터 본격적인 승부차기 연습을 시작했다. 선수별 승부차기 특성을 파악해 ‘최적의 요원’을 추리기 위해서였다. 특히 이날 연습에는 이운재가 골문을 지켜 눈길을 끌었다. 승부차기에 강한 ‘백전노장’ 이운재를 주전으로 쓰거나 막판에 교체하는 등의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이다. 이운재는 K리그 승부차기에서 10승1패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세트피스로 '남미 철벽' 허문다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오늘 밤 우루과이와 16강전 빠른 측면 돌파로 신화 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