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폭발 가능성"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기사입력 2010.06.19 23:16

윤성호 교수 "수년내 분화조짐···대책 마련을"

  • 백두산이 수년 안에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분화하면 올해 ‘항공대란’을 불러온 아이슬란드 화산보다 피해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돼 국가 차원의 재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대 윤성효 교수(지구과학교육과)는 지난 16일 기상청에서 열린 ‘백두산 화산 위기와 대응’ 세미나에서 “정확히 언제라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가까운 장래에 백두산이 분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 백두산 천지.
    ▲ 백두산 천지.
    그는 2002년 6월 중국 동북부 왕청현에서 규모 7.3의 지진 발생 후 백두산에서 지진이 10배로 잦아진 점, 백두산 천지의 지형이 조금씩 솟아오르는 사실이 위성 촬영으로 확인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지진파형 분석 결과 백두산 지하 약 10㎞·20㎞·27㎞·32㎞에 액체 상태의 마그마가 네 겹으로 분포한 사실이 드러났고, 위치는 천지 바로 아래로 추정된다.

    그는 “올해 봄 아이슬란드 화산의 분출물은 0.11㎦였으나, 대량의 수증기가 생기고 폭발로 화산재가 날려 피해가 컸다. 정상부에 20억톤의 물을 담은 백두산이 분화하면 이보다 훨씬 심각한 화산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전병성 기상청장은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경우 우리나라가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만드는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백두산이 다시 화산 폭발을 일으킬 개연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백두산이 마지막으로 분화한 것은 1903년. 1702년과 1668년, 1597년, 1405∼1406년, 1403년, 1401년, 1373년, 1217년, 1199∼1201년, 1176년, 1122년 등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도 분화 기록은 계속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