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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제일초등학교(교장 정연장)는 교내에서 ‘양심 문방구’를 운영해 인성교육, 학력 신장, 학생 편의 등 1석 3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2층 복도를 개조해 마련한 ‘제일 양심 문방구’에는 아기자기한 팬시 용품부터 캐릭터 문구, 인형 등 100여종 3000점의 물품이 진열되어 있다. 하지만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곳에서는 소용이 없다. 양심 문방구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이 학교에서만 통용되는 ‘달란트’가 있어야 한다. 달란트는 인성·학력·특기 등에서 일정 수준을 통과하면 담임 선생님이 지급한다.
일기쓰기·정리정돈·발표·봉사활동 등을 잘하면 10달란트, 급식 깨끗이 먹기, 잃어버린 물건 찾아주기, 숙제 잘하기는 20달란트, 교내 대회에서 상을 받으면 등급에 따라 100·200·300달란트가 부상으로 주어지는 식이다. 캐릭터 연필 가격은 200달란트, 인형은 500~1000달란트에 판매된다. 반별로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한 달에 1명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액수는 3000달란트로 정했다.
양심 문방구는 주인이 따로 없다. 어린이 자신이 물건을 사는 고객이자 가게를 관리하는 주인이다. 열심히 모은 달란트로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사고 그 가격만큼 양심함에 달란트를 넣는다.
하루 50~60명이 문방구를 찾지만, 물건이 없어지거나 금액이 모자랐던 적은 없다.
교내에 문방구를 만든 것은 학교 주변에 문방구가 없어서였다. 이미경 교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필요한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달란트 제도를 운영해 다양한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면서 “인성 교육은 물론 계획적인 용돈 관리, 목표 의식 제공 등 다양한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가 '학교 양심문방구' 주인"
경기 제일초, 달란트로 물품 구매…인성·경제교육 효과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