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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예정대로 9일 오후 5시를 전후해 발사된다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8일 밝혔다. 정확한 발사 시각과 최종 결정은 9일 오후 1시 30분쯤 발표될 예정이다.
나로호는 앞서 7일 오전 발사대로 이송돼 발사대 케이블 마스트와 연결해 전기적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1단 지상관측시스템(GMS)과의 연결 커넥터에서 일부 불안정한 전기신호가 감지되면서 기립이 미뤄져 발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다.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은 GMS 커넥터를 분리해 점검하고 다시 연결한 결과 이날 오후 9시쯤 불안정한 현상이 해결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GMS는 발사체가 이륙하기 직전까지 지상에서 발사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장치다.
그러나 단 1초 전이라도 발사가 중단될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만큼 단 한 곳에서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발사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나로호는 발사 15분 전부터 자동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며, 이때부터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명령을 지시하고 발사체의 상태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는 자동으로 카운트다운이 중지된다. -
나로호 2차 발사 성공 여부는 100분 안에 판가름난다. 발사체는 이륙 55초 후 7.2㎞ 상공에서 마하 1(시속 1224㎞)을 돌파하게 된다. 이는 엔진 등 추진 기관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궤도 진입 실패의 원인이었던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는 발사 후 215초에 이뤄진다. 페어링은 나로호의 가장 꼭대기 부분으로 이 안에는 과학기술위성 2호가 실려 있다. 일종의 보호 덮개로 지난해에는 2개의 페어링 중 한쪽이 분리되지 않아 발사체가 중심을 잃으며 궤도를 이탈했다.
17초 뒤인 232초에는 1단 로켓과 2단 로켓이 분리된다. 이 시점에서 나로호의 속도는 초속 4.7㎞로 단 1초만 분리가 늦어져도 수 킬로미터의 오차가 발생하게 된다. 발사 9분(540초) 뒤에는 과학기술위성 2호가 나로호에서 분리되어 궤도진입을 시도하게 된다. 나로호의 임무는 이 시점에서 마무리된다. 발사 상황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위성의 정상 작동 여부에 대한 점검이 시작된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발사 후 약 100분 뒤 북극 상공에서 노르웨이 수발바드르 기지국에 첫 신호를 보내게 되어 있다. 지상 기지국에서 위성의 신호가 확인되면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종 성공 여부는 대전의 인공위성센터와 교신이 이뤄지는 10일 오전 4시 30분쯤 확인될 예정이다.
"나로호, 이번엔 하늘 문 연다"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오늘 오후 5시 발사 예정… 100분 안에 성공 여부 판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