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인터뷰] 축구 국가대표 서포터즈 '붉은악마' 의장 최승호 씨 "남아공 붉은함성 기대하세요"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6.07 09:39

새로운 신화위해 '2010년에도 대~한민국!'

  •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우리 ‘붉은악마’의 강렬한 응원 기대하세요.”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만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서포터즈 ‘붉은악마’의 운영위원회 의장 최승호 씨(26세)는 ‘역대 최연소 의장’이라는 타이틀답게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넘쳤다. 최 의장에게 붉은악마의 탄생과 활동, 그리고 이번 월드컵 응원 계획을 들어 봤다.



  • 붉은악마 운영위원회 최승호 의장이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를 들고 “대한민국 축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 붉은악마 운영위원회 최승호 의장이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를 들고 “대한민국 축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붉은악마’는 어떻게 생겨났나요?

    “붉은악마는 1995년 한국 축구 처음으로 단체 응원과 단체 관람을 시작한 PC통신 축구동호회에서 출발했습니다. ‘붉은악마’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1997년부터이지요. 붉은악마라는 이름의 유래는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우리 대표팀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4강에 올랐죠. 이를 본 외국 언론들은 우리 대표팀을 ‘붉은 악령’(Red Furies)’이라 칭하며 놀라워했는데, 번역 과정에서 이 표현이 ‘붉은 악마’로 표기돼 이렇게 알려지기 시작했지요.”

    -현재 회원은 얼마나 됩니까?

    “전국적으로 총 47개 모임이 있고, 공식 가입 회원이 3~4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요.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는 ‘온 국민의 붉은악마’를 지향했는데, 이후에는 가입 회원 위주의 정통 서포터즈 단체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나요?

    “당연히 ‘응원’이지요. 붉은악마는 월드컵 국가 대표팀만 응원하는 게 아니라, 여자 국가 대표팀과 청소년 남녀 국가 대표팀까지 모두 응원합니다. 회원 대부분이 직장인이거나 학생이다 보니 경기 응원만 해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응원 구호는 누가, 어떻게 만듭니까?

    “15명 정도로 구성된 ‘현장팀’에서 주로 맡고 있어요. 붉은악마가 새롭게 만들어내는 구호도 있지만, K리그 서포터즈의 응원 구호를 차용해 쓰는 경우도 많답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는 수원 삼성 서포터즈들이 외쳤던 구호랍니다. “수~원삼성!” 이렇게요.”

    -응원가는요?

    “초창기에는 ‘클레멘타인’같은 외국곡에 우리말 가사를 붙여 응원가로 썼어요. 지금은 4년에 한 번씩 월드컵 시즌마다 붉은악마 음반팀에서 응원가의 곡과 가사를 직접 써서 음반으로 내고 있어요. 2006년에는 ‘레즈 고 투게더(Reds Go Together)’라는 응원가를, 이번에는 ‘승리의 함성’이란 곡을 만들었죠.”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할만한 응원 퍼포먼스가 있다면.

    “깃발 퍼포먼스예요. 모든 붉은악마가 가로세로 150cm 정도의 각양각색의 깃발을 준비해와서 관중석에서 흔들 예정입니다. 태극기나 치우천왕(붉은악마 트레이드마크) 깃발 등 다양한 깃발들이 장관을 이룰 겁니다.”

    -남아공 원정 응원 계획이 궁금합니다.

    “6월 10일 붉은악마 80명이 남아공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독일 4강전에서 선보인 ‘꿈★은 이루어진다’ 카드 섹션 응원 기억하시죠? 이번엔 응원단 수가 적어 ‘카드 섹션 응원’을 할 순 없지만, 붉은악마들과 국민의 염원을 담은 멋진 문구가 쓰인 커다란 천으로 응원석을 덮을 겁니다. ‘통천 응원’이라고 하죠. 문구는 일급비밀입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