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혼자서 노저어 태평양 건넜다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기사입력 2010.06.07 09:39
  • 영국의 40대 여성이 혼자 노를 저으면서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의 태평양 단독 횡단 기록이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환경운동가인 로지 새비지(42세)는 4일 7m 길이의 보트 ‘브로케이드’를 타고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 마당항에 들어왔다. 지난 2008년 5월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한지 250일만에 횡단을 마친 것이다. 새비지는 그동안 하와이와 키리바티에 들러 각각 몇 달간 휴식을 취하면서 파푸아뉴기니까지 총 1만3000㎞를 항해했다.

    새비지는 바다 위에 있던 250일간 자신이 노를 저은 횟수(스트로크)가 대략 2500만번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바다 날씨는 비교적 온화했고, 식량은 물론 위성전화와 담수화 장비까지 보트에 갖췄지만 횡단이 끝날 즈음 체중은 10㎏이나 줄었다. 볕이 강해 낮 기온은 섭씨 41도까지 올라갔고, 한 번은 보트를 당기는 갈고리 장대가 바다에 떨어져 이를 주우려다가 하마터면 익사할 뻔한 일도 있었다.

    기후변화와 해양오염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고자 대양을 횡단한다는 새비지는 전에도 103일간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 기록이 있다. 내년에는 호주 퍼스~아프리카 모리셔스까지 인도양 횡단에 도전하겠다는 그녀는 “이미 다음 도전에 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