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엔 숨은 그림찾기 기억력엔 전화번호 외우기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 bangji@chosun.com
기사입력 2010.06.07 02:56

노규식 원장의 두뇌 맞춤형 학습법

  • "아이들은 각자 타고난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의 유형에 맞는 맞춤 처방을 해야 학습력이 향상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학습 전문 코치로 정평이 난 신경전문의 노규식 원장은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타고난 능력 중 특히 두뇌력의 차이를 강조한다. 두뇌 특성과 능력에 따라 학습방법을 달리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 아이의 뇌를 100% 활용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발견해 보완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학습 장애를 겪는 수많은 아이들을 보면서 느낀 경험을 토대로 '두뇌 맞춤형 학습법'이라는 새 책을 펴냈다.

  • ◆뇌를 알아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

    노 원장은 학습에는 다양한 뇌기능이 종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즉 학습에는 뇌의 모든 부분이 종합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여러 기능들 중에서 어느 한 가지라도 결핍되거나 장애가 생기면 학습력에 커다란 문제가 생긴다는 의미다. "학습에 관여하는 뇌의 부위는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 언어 정보를 처리하는 측두엽, 종합적인 사고를 하는 전두엽, 명령을 전달하는 두정엽, 장기 기억과 정서 상태를 관할하는 변연계가 있는데 각기 하는 역할이 달라요. 따라서 이 부위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학습 부진이 나타나죠."

    이와 함께 학습에 필요한 5가지 신경기능도 살펴야 한다. 주의력, 기억력, 언어능력, 수학적 능력, 정보 처리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단순히 국어를 잘한다, 수학을 잘한다 등으로 나누어 보지 말고 주의력은 어떤지, 기억력은 어떤지 살펴보고 아이의 학습 기능을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알림장을 제대로 써오지 않았다면 부모는 무턱대고 야단을 칠 것이 아니라 왜 써 오지 못하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선생님이 말씀한 것이 뇌에 입력이 안 된 것인지, 아니면 쓰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다 못 적어 오는 것인지 등을 파악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에 따라 극복하는 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이죠."

    ◆우리 아이를 위한 두뇌 맞춤형 학습, 어떻게 해야 할까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의 경우―
    주의력 부족은 눈으로 뭘 잘 보지 못해서 생기는 시각적 주의력 부족과 귀로 잘 듣지 못하는 청각적 주의력 부족이 있다. 시각 훈련은 숨은 그림찾기, 틀린 그림찾기 등이 좋다. 받아쓰기가 안 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청각적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잘 듣고 잘 반응하게 하는 훈련 및 놀이를 해야한다.

    ▲기억력이 부족한 아이의 경우― 전화번호 외우기 등이 손쉽게 할 수 있는 단기 기억력 향상법이다. 수학 문제를 풀 때는 작업기억이 특히 필요한데, 노래 거꾸로 부르기나 메모 등으로 작업기억을 보완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차례 반복하는 것이다

    ▲언어능력이 부족한 아이의 경우― 언어능력의 문제는 난독증, 말하기 문제, 쓰기 문제, 읽기 문제가 있지만 대체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다. 책 읽기 훈련도 좋다.

    ▲수학적 능력이 부족한 아이의 경우― 수학적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수 감각을 기르는 훈련부터 시작해야 한다. 앞으로 세는 것 뿐만 아니라 거꾸로 세는 훈련도 하는 것이 좋다.

    ▲정보 처리 능력이 부족한 아이의 경우― 처리속도가 느리다면 숙련도를 키워 따라잡아야 한다. 숙련도를 키우기 위해 약간의 선행학습이 필요하며 시험 공부도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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