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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 사는 한인 2세 박예닮 군(15세ㆍ스페인 이름 다비드)이 심장질환과 천식을 이겨내고 전국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해 주목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교민 인터넷 신문 코넷(http://kornet24.com)은 박 군이 테니스를 배운지 2년만에 22일 현지에서 열린 YMCA 전국 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령 제한 없이 전국에서 1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6주간의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 군은 출전한 여섯 경기에서 모두 이기며 결승에 진출해 현직 테니스 코치를 상대로 3시간 30분에 걸친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키 181㎝의 훤칠한 체격인 박 군은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천식과 심장질환으로 체육 시간이면 벤치를 지켜야 했었다. 의사는 심장질환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진단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운동으로 아들의 건강을 되찾아주겠다는 아버지 박희수 씨의 정성과 본인의 의지로 가벼운 달리기부터 시작해 조금씩 체력을 되찾아갔다.
박 군이 테니스를 접한 것은 2008년 5월. 친한 친구가 테니스 하는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낀 박 군은 아르헨티나 테니스협회 소속 에이스클럽에 가입했고 다섯 달 만에 C조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B조, A조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달에는 클럽 A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재능은 물론 하루 5~6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묵묵히 이겨낸 결과다.
박 군을 지도하는 후안 파블로 감독은 제자에 대해 “무서운 아이”라며 “훈련을 더하면 1년 내에 국제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군은 다음 달 아르헨티나 북동부 차코에서 열리는 전국 주니어 대회 참가를 앞두고 있으며 파라과이와 칠레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심장병 소년, 아르헨 테니스의 별이 되다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한인 2세 박예닮 군, 입문 2년 만에 전국 아마추어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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