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선수들, 공인구 '자블라니'에 불만 폭발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6.01 10:02
  •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열흘 앞둔 가운데 선수들 사이에서 공인구 ‘자블라니’<사진>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AP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특히 골키퍼·공격수·수비수는 물론 미드필더 등 포지션에 관계없이 불만이 나오고 있으며 일부 선수는 “슈퍼마켓에서 산 공과 비교할 정도”라고 전했다.

    브라질 공격수 루이스 파비아누는 “불가사의한 공”이라면서 “순식간에 궤적이 바뀌어 마치 누군가 공을 조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도 “끔찍하다”며 “슈퍼마켓에서 산 플라스틱 공과 다를 바 없다”고 혹평했다.

    이탈리아 공격수 지암파올로 파지니는 ‘재앙’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공의 이동이 심해 컨트롤하기가 어렵다”면서 “헤딩을 하기 위해 뛰어오르면 공이 갑작스레 방향을 바꿔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궤적을 알 수 없어 골키퍼들이 애를 먹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0년 멕시코 대회 이후 월드컵 공인구를 제작하는 아디다스는 매번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빠르고 민감한 공을 내놔 골키퍼들에게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논란이 필드 플레이어에게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