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틀리 악단장, 인명사전 올라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5.29 22:33

침몰하는 타이타닉에서 마지막까지 음악 연주

  • 침몰하는 타이타닉호 갑판에 마지막까지 남아 바이올린을 켠 악단장 월러스 하틀리가 옥스퍼드대학 출판부가 발간하는 영국 인명사전에 올랐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은 27일 보도했다.

    이 대학 출판부는 새로 발간된 인명사전에 하틀리 등 모두 90명의 새로운 인물을 추가로 올렸다.
    하틀리는 자신이 이끄는 7명의 단원과 함께 1912년 4월 15일 타이타닉호가 대서양에서 유빙과 충돌한 뒤,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1517명 사망) 마지막 3시간 동안 음악을 연주했다. 공포에 휩싸인 승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였다. 마지막 곡은 ‘내 주를 가까이’(Nearer, my God, to thee)였으며, 그의 시신은 바이올린이 몸에 묶여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인명사전은 “하틀리가 이끄는 음악인들의 용기 있고 자비로운 행동은 재난 속에서도 많은 사람에게 존엄성과 영웅적 자질을 보여준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