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 귓속에 심는 전화 나올 것"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5.27 10:00

휴대전화의 아버지 마틴 쿠퍼

  • “미래형 휴대전화는 사용자의 맥박·호흡·체온·혈압 등을 24시간 측정해 심장발작·당뇨병 등을 예측·예방할 수 있고 매년 받는 건강검진도 필요 없게 만들 것이다.”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개발한 마틴 쿠퍼(82세ㆍ사진)는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사람 사이의 간단한 신체 접촉, 돈, 신용카드 등 우리에게 친숙한 사회생활의 기초 활동이 무선 통신으로 대체될 것”이라면서 “미래에는 사람과 기계는 결국 하나가 될 것이며 가장 이상적인 전화기는 사람 귀 안에 심는 전화기로 ‘몰리를 바꿔줘’라고 말하면 전화기가 ‘어느 몰리?’라고 확인하고서 바로 통화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선전화기도 없던 1973년 모토로라에서 휴대전화기를 개발한 쿠퍼는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 불과했던 회사를 거대 기업 AT&T에 맞서 이길 수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쿠퍼의 휴대전화 첫 통화 상대는 AT&T의 직원으로, 전화를 걸어 “‘안녕. 난 지금 휴대전화로 전화하고 있어. 손에 들고 돌아다니는 진짜 휴대전화로 말이야’라고 말하자 수화기 너머로 침묵이 흘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쿠퍼는 휴대전화가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기술은 안 보이고 투명하고 그저 단순해야 한다”면서 “휴대전화가 사진 촬영, 음악·영상 감상, 웹 서핑 등 모든 것을 하도록 디자인되다 보니 어느 것도 진짜로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도 휴대전화 업계에서 일하는 그는 최근 아무런 부가 기능이 없는 복고풍 휴대전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신 무선 환경에서 신호가 방해 전파를 뚫고 이용자 전화기로 곧바로 전달돼 전화 불통을 해결하는 ‘스마트 안테나’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